마흔 이후, 다시 쓰는 인생의 문장들

- 체력보다 중요한 건 방향이었다 -

by 방랑자 연필

제6화. 체력보다 중요한 건 방향이었다


(부제: 속도계가 아닌, 나침반을 들여다볼 나이)


일상 속 한 장면

아침 안개가 걷히는 동네 야산을 아내와 함께 천천히 오릅니다. 60대의 나는 젊은 날의 나처럼 숨 가쁘게 정상 정복을 외치지 않습니다. 길을 따라 놓인 벤치에 잠시 멈춰 커피를 마시고, 잔잔하게 퍼지는 '커피 향 하나에도 감사'하며 풍요로움을 느낍니다. 문득 '귀인의 필적'작가의 저서에 기록했던, 40대 시절 아침 7시부터 밤 12시까지 분초를 다투던 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때 나는 속도에 미쳐 있었습니다.



그때 느낀 감정과 깨달음 (속도에 갇힌 삶)

젊은 날 나는 속도와 체력이 곧 능력이라고 믿었습니다. 뒤처지지 않으려면, 경쟁에서 이기려면, 끊임없이 몸과 마음을 채찍질해야 했습니다. 나의 육체는 곧 '전력 질주'를 위한 동력원이었고, 나는 나의 '체력이라는 가변적인 요소'를 맹신했습니다.


그러나 IMF라는 쓰나미를 맞았을 때, 그리고 오랜 기간 컨설팅 현장에서 에너지를 소진했을 때, 나는 내 몸이 무한한 배터리가 아님을, 그리고 '체력은 언제든 나를 배신할 수 있는 가변적인 요소'임을 깨달았습니다.



현재의 나와 연결되는 통찰 (불변의 지표, 방향)

중년이 되어서야 인생의 나침반을 꺼내 듭니다. (재미와 교훈) 젊었을 때는 오직 '속도계'만 쳐다보고 달렸다면, 이제는 '나침반'을 들여다봅니다. 나이가 들수록 중요해지는 것은 '얼마나 빨리 달릴 수 있는가'가 아니라,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즉 '방향이라는 불변의 지표'입니다. 체력이 유한해질수록, 삶의 에너지를 가장 가치 있는 곳, 내면의 목소리가 이끄는 곳에 집중해야 합니다. 무작정 빨리 달리는 대신, '나에게 맞는 고유한 리듬'을 발견하고, '가장 가치 있는 방향'으로 느리게, 그러나 단단하게 걸어가는 것이 진정한 성숙입니다.



여운 있는 문장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속삭인다.


"네가 그토록 열심히 달린 이유가, 결국 방향을 찾기 위함이었다고."



다시 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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