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2화. 갈등 폭발 -
제12화. 갈등 폭발
사무실을 나선 재훈은 동탄의 차가운 겨울 공기를 맞았다. 그의 귓가에 서진의 목소리가 맴돌았다. ‘25년 전 방식으로는 미래를 만들 수 없어요.’
재훈은 걷다가 멈춰 섰다. 무심코 올려다본 거울 같은 빌딩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낯설었다.
‘결국, 나는 여기에 낄 수 없는 건가.’
그가 다시 정희 다방으로 향했을 때, 서진이 뒤따라 들어왔다.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미안함과 고집이 뒤섞여 있었다.
'재훈 님! 잠시만요!'
서진은 재훈을 붙잡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저희는 지금 혁신을 해야 해요! 저희가 부장님 조언대로 일일이 현장 작업자들을 교육하고 심리까지 분석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고요! 저희에게는 곧 데모가 있고, 투자를 받아야 해요! 부장님은… 너무 낭만적이세요!
재훈은 서진의 말에 결국 폭발했다. 그는 낮은 목소리였지만, 그 안에는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슬픔이 담겨 있었다.
"낭만이라니! 내가 25년 동안 피와 땀으로 깨달은 건 낭만이 아니야! 현장은 데이터를 넘어선 사람들의 삶이라고! 너희들이 말하는 기술이 결국 사람을 위한 거라면,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기술의 시작이야!"
재훈의 목소리는 카페를 가득 채웠다. 주변 사람들은 놀라서 그들을 바라보았다.
서진은 재훈의 눈빛에 겁을 먹었다. 재훈의 분노는 자신을 향한 것이 아니라, 그를 내팽개친 시대와 사회를 향한 분노였기 때문이다.
'… 저희 방식은 저희가 알아서 해요.' 서진은 결국 마지막 말을 내뱉고 돌아섰다.
재훈은 상처받고 멍하니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는 자신이 왜 이곳에 와서 다시 상처를 받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의 마음은 텅 빈 공터처럼 느껴졌다.
— 12화 끝 —
월요일 연재 웹소설 13회가 이어집니다.
이해담 (Elias Th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