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사람을 경영한다

- 제9화. 브랜드 가치: 명함 없이 나를 정의하는 법 -

by 방랑자 연필


제9화. 브랜드 가치: 명함 없이 나를 정의하는 법


책상 서랍을 정리하다가 오래된 명함 더미를 발견했습니다. 반도체 장비 회사, 영국계 다국적 기업, 그리고 직접 운영했던 IT 벤처 기업의 대표라는 직함까지. 그 명함들은 한때 나의 정체성이자, 세상이 나를 대접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종이 조각들이 사라지고 난 뒤, 나는 '진짜 나'라는 브랜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20251219_130543.jpg


나는 나 자신을 '방랑자 연필'이라 부릅니다. 경남 하동에서 서울로, 다시 경영 현장으로 끊임없이 방랑했던 내 삶의 궤적이 곧 나의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로고나 슬로건이 아닌, 고객에게 주는 일관된 경험에서 나오듯, 사람의 브랜드 가치는 그가 살아온 '필적(筆蹟)'에서 나옵니다. 내가 쓴 글, 내가 만난 사람들, 그리고 고난 앞에서 보여주었던 태도가 지금의 나를 정의합니다.


20251219_130548.jpg


컨설턴트로서 나는 수많은 기업의 가치 제안(Value Proposition)을 다듬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제안하는 가치는 '진심'과 '배움'입니다. AI가 그럴듯한 문장을 대신 써줄 수는 있어도, 고난을 뚫고 나온 한 사람의 진실한 목소리는 흉내 낼 수 없습니다. 디지털 시대일수록 인간적인 체취가 담긴 브랜드는 더 빛을 발합니다.


20251219_130611.jpg


이제 나는 타인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나 자신의 사명을 경영하는 독립적인 브랜드로 살아갑니다. 명함에 적힌 화려한 수식어보다, 내 글을 읽고 용기를 얻었다는 한 독자의 댓글이 내 브랜드 가치를 더 높여줍니다.


'타인의 비전 아래 일하던 나에게, 이제 나 자신이 가장 중요한 고객이 되었다.'


다음 회 '나는 이제 사람을 경영한다' 연재 에세이는 매주 금요일에 이어집니다.



AI경영작가 조항일


작가의 이전글동탄 3번 출구에서 만난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