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1화. 장기 전략의 실행: 20년 계획을 다시 짜다 -
제11화. 장기 전략의 실행: 20년 계획을 다시 짜다
[극적인 장면: 역주행의 찰나, 멈춰버린 시계]
2000년 3월의 어느 새벽, 시화공단의 공기는 차갑고 비릿했다. 영국계 글로벌 기업의 결산 업무를 마친 내 몸은 이미 유기된 고철처럼 삐걱거리고 있었다. 며칠 밤을 새운 피로가 파도처럼 밀려왔고, 나는 나도 모르게 차를 반대 차선으로 몰았다. 저 멀리서 달려오는 대형 트럭의 전조등이 거대한 괴물의 눈처럼 나를 덮치려던 그 찰나, 본능적으로 핸들을 꺾었다. 타이어가 비명을 지르며 멈춰 섰을 때, 나는 스티어링 휠에 머리를 묻고 한참을 떨었다. 그것은 내 인생이 내게 던진 가장 강력한 '에러 메시지'였다.
[경영적 통찰: '속도'라는 이름의 착각]
컨설턴트로서 나는 늘 기업들에게 '속도 경영'과 '단기 성과'를 강조해 왔다. 시장의 흐름보다 빠르게 움직여야 하며, 분기별 KPI를 달성하지 못하면 도태된다고 가르쳤다. 하지만 시화공단의 그 새벽, 나는 깨달았다. 내 인생이라는 기업은 '속도' 때문에 침몰하고 있었다는 것을. 20년간 내가 세웠던 장기 전략에는 '휴식'이라는 변수도, '나 자신'이라는 핵심 자산에 대한 유지보수 계획도 없었다. 나는 타인의 영토를 넓히는 전략가였으나, 정작 내 영혼의 영토는 사막화되고 있었다.
[인생철학: 60대, 20년의 새 판을 짜다]
이제 나는 다시 20년 장기 전략을 수립한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성장'이 아니라 '성숙'이다. 악양골 만물상회 뒷마당에서 느릿하게 흐르던 시간의 리듬을 되찾는 것이다. 60대에 시작한 AI 공부는 단순히 신기술을 따라잡기 위함이 아니다. 그것은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영토에서 내가 가진 '인생 데이터'를 어떻게 가치 있게 공유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 선택이다. 젊은 날의 전략이 '어떻게 이길 것인가'였다면, 지금의 전략은 '어떻게 남길 것인가'로 이동했다.
[여운]
전략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견뎌낼 힘을 만드는 것이다. 나는 이제 매일 새벽, 나 자신에게 묻는다. "오늘 당신의 영혼은 안녕한가?"
'나는 이제 사람을 경영한다' 연재 에세이는 다음 주 금요일에 이어집니다.
AI경영작가 조항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