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8화. 반격의 서막: 현장에서 찾은 진실 -
제28화. 반격의 서막: 현장에서 찾은 진실
재훈은 서진과 민혁을 데리고 박대길의 금형 공장으로 향했다. 그곳은 대기업의 최첨단 스마트 팩토리와는 거리가 먼, 기름때 묻은 낡은 기계들이 웅웅 거리는 거친 현장이었다.
"부장님! 아니, 대표님!" 대길은 재훈을 보자마자 버선발로 뛰어나왔다. "뉴스 보고 걱정 많이 했습니다. K-제조 그놈들, 예전부터 남의 거 뺏기로 유명한 놈들이잖아요!"
재훈은 대길의 손을 잡았다. "대길아, 염치 불고하고 부탁 하나 하자. 네 공장을 우리 테스트 베드로 빌려다오. K-제조가 훔칠 수 없는, 진짜 현장의 데이터를 여기서 완성해야겠다."
그날부터 '오라클' 팀의 지옥 훈련이 시작되었다. 사무실의 안락한 의자 대신 기름 묻은 작업대 위에 노트북을 펼쳤다. 민혁은 낡은 기계의 불규칙한 진동을 잡기 위해 밤새 센서를 부착했고, 서진은 대길의 잔소리를 들으며 공정의 흐름을 익혔다.
"봐라, 서 대표. 기계 소리가 '가르랑' 할 때랑 '그르렁' 할 때가 다르지? AI가 그걸 구분할 수 있어야 진짜지!" 대길의 투박한 가르침은 그 어떤 공학 서적보다 날카로웠다.
재훈은 그 사이에서 대기업의 소송에 맞설 법적 논리를 정리했다. 그는 K-제조의 기밀 데이터라는 것이 사실은 10년 전 자신이 개발했던 초기 모델의 찌꺼기일 뿐이라는 증거를 찾아냈다. 권 상무가 훔쳐 간 것은 과거의 유산이었고, 아이들이 만든 것은 미래의 혁신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민혁이 소리를 질렀다. "찾았어요! 대표님! K-제조 알고리즘의 치명적인 결함!"
그들이 훔쳐 간 초기 모델에는 재훈이 일부러 넣어두었던 '안전 잠금장치'가 있었다. 특정 부하가 걸리면 시스템이 보호를 위해 멈추게 설계된 코드였다. K-제조는 그 원리도 모른 채 그대로 베꼈고, 그것이 대규모 공정에서는 오히려 대재앙을 불러올 독약이 되어 있었다.
"이걸 터뜨리면… K-제조의 모든 라인이 멈출 수도 있어요." 민혁의 말에 재훈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이제 사냥꾼과 사냥감의 위치가 바뀔 차례였다.
— 28화 끝 —
화요일 연재 웹소설 29회가 이어집니다.
이해담 (Elias Th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