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3번 출구에서 만난 미래

- 제35화. 팀의 재탄생: 세대를 넘어선 엔진 -

by 방랑자 연필


제35화. 팀의 재탄생: 세대를 넘어선 엔진


재훈이 복귀하자마자 진행한 일은 '글로벌 표준'을 주장하던 임원진과의 끝장 토론이었다. 그는 화려한 PPT 대신, 정희 다방에서 썼던 낡은 수첩과 박대길 사장의 기름 묻은 장갑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이것이 우리의 표준입니다.” 재훈의 목소리는 조용하지만 좌중을 압도했다. “우리가 미국에 가든, 독일에 가든, 현장의 작업자가 기계를 대하는 두려움과 애정은 똑같습니다. 인간성을 배제한 기술은 결국 버려집니다.


우리의 AI가 세계 1위가 된 건, 가장 인간적인 데이터를 담았기 때문입니다. 이 철학을 버린다면, 저는 이 회사의 모든 직함을 내려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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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이 재훈의 옆으로 와서 섰다. “의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우리는 기술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현장의 신뢰'를 파는 회사입니다.”


반대하던 임원들은 침묵했다. 그들은 재훈의 눈에서 타협할 수 없는 거대한 신념의 무게를 읽었다. 그날 이후, 오라클-H는 완전히 재편되었다. 기술팀과 현장팀이 1:1로 매칭되어 모든 현장을 직접 발로 뛰는 ‘휴먼-테크’ 시스템이 정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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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단순히 매출이 오른 것이 아니라, 업계의 문법을 바꾼 기업으로 칭송받기 시작했다. ‘두 세대가 함께 만든 기술 회사’라는 스토리는 타임지(TIME)를 비롯한 세계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재훈은 이제 글로벌 포럼에서 '중년의 경험과 청년의 혁신'을 주제로 강연하는 명사가 되었다.


그는 강연 마지막에 늘 이렇게 말했다.

“미래는 앞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곁에 있는 사람의 손을 잡을 때, 그곳에서 미래가 시작됩니다.”


— 35화 끝 —

화요일 연재 웹소설 마지막 회 36회가 이어집니다.



이해담 (Elias Th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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