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3번 출구에서 만난 미래

- 제36화. 동탄 3번 출구의 아침: 영원한 시작(최종화) -

by 방랑자 연필

〈동탄 3번 출구에서 만난 미래〉 완결

제36화. 동탄 3번 출구의 아침: 영원한 시작(최종화)


일 년 뒤, 다시 겨울이 찾아왔다. 동탄역 3번 출구의 풍경은 예전과 다름없었다. 차가운 새벽 공기,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는 직장인들, 그리고 전철이 들어올 때마다 들리는 웅장한 진동.


재훈은 코트 깃을 세우며 출구 앞에 섰다. 일 년 전, 그가 절망 속에서 퇴사 박스를 들고 서 있던 바로 그 자리였다. 하지만 지금 그의 손에는 낡은 수첩 대신, 서진이 선물해 준 최신형 태블릿과 정희 다방의 향기를 담은 텀블러가 들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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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 사장은 평화롭게 눈을 감았지만, 그녀의 카페가 있던 자리에는 ‘오라클-H 커뮤니티 라운지’가 들어섰다. 그곳은 이제 동탄의 명물이 되어, 누구나 들어와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미래를 설계하는 공간이 되었다.

“의장님! 일찍 오셨네요?”


출근하던 서진과 민혁이 재훈을 발견하고 달려왔다. 민혁은 이제 팀장이 되어 후배들을 거느리고 있었고, 서진의 눈빛은 더욱 깊고 단단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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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독일 팀이랑 화상 회의 있는 거 아시죠? 대표님이 꼭 오프닝 해주셔야 해요.” 서진이 웃으며 말했다.

“알겠네. 대신 회의 끝나고 3번 출구 앞 포장마차에서 떡볶이 쏘는 거다?”


재훈의 농담에 세 사람의 웃음소리가 동탄역 광장에 퍼졌다. 전철 바람이 불어와 재훈의 머릿결을 흔들었지만, 그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알고 있었다. 인생의 어떤 출구라도, 그것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로 연결되는 통로라는 것을.


재훈은 태블릿을 켜서 오늘 하루의 일정을 확인했다. 첫 번째 일정 옆에는 그가 직접 적어 넣은 메모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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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소리를 들을 것. 사람의 마음을 잊지 말 것.]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구름 사이로 눈부신 아침 햇살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재훈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3번 출구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그의 등 뒤로, 수많은 사람의 미래가 밝게 빛나고 있었다.


“여기서… 우리의 진짜 미래가 시작된다.”

전철이 역을 빠져나가는 소리가 시원하게 울려 퍼지며, 이야기는 영원한 시작을 알렸다.


〈동탄 3번 출구에서 만난 미래〉 완결




이해담 (Elias Th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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