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3화. 타임 박싱(Time Boxing)의 역설: 시간의 무게 -
제13화. 타임 박싱(Time Boxing)의 역설: 시간의 무게
극적인 장면: 돋보기 너머로 마주한 1970년대의 나
낡은 앨범 속, 서울로 올라와 홀로서기를 시작했던 1980년대의 청년 조항일이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다. 그 시절 내게 시간은 '생존'이었다. 회계병으로 근무하며 주산알을 튕기던 소리, 시화공단에서 기름때 묻은 보고서를 넘기던 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온다. 그때 나는 시간을 15분 단위로 쪼개며 효율의 신봉자로 살았다. 하지만 60대의 내가 그 청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조금 더 천천히 걸어도 괜찮다"는 것이다.
경영적 통찰: 크로노스(Chronos)에서 카이로스(Kairos)로
컨설턴트들이 사용하는 '타임 박싱' 기법은 시간을 상자에 가두어 통제하는 일이다. 그러나 삶은 통제될 때보다 흘러갈 때 더 아름답다. 기업 경영에서 효율(Efficiency)은 시간 대비 아웃풋을 극대화하는 것이지만, 인생 경영에서 효율은 그 시간 속에 얼마나 깊은 '의미'를 담았느냐로 결정된다. 나는 이제 시계가 가리키는 객관적 시간(크로노스)을 넘어, 내 마음이 느끼는 주관적 가치의 시간(카이로스)을 산다.
인생철학: 비워내야 채워지는 시간의 역설
삼척 앞바다에서 차박을 하며 파도 소리를 듣는 시간, 돋보기를 쓰고 AI 프롬프트를 연구하는 시간, 아내와 시시콜콜한 농담을 나누는 시간. 예전의 나였다면 '비생산적'이라 치부했을 이 순간들이 지금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포트폴리오다. 60대는 시간을 소유하는 나이가 아니라, 시간과 화해하는 나이다. 빽빽한 일정표를 지우고 남은 여백에 비로소 지혜가 깃들기 시작한다.
여운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이다. 나는 오늘 내 인생의 지층에 어떤 기억을 쌓았는가.
'나는 이제 사람을 경영한다' 연재 에세이는 다음 주 금요일에 이어집니다.
AI경영작가 조항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