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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준호 Nov 26. 2022

17. 믿을 수 없는 것을 사실이라 믿어야 믿음이에요?

문학을 통해 진리를 전할 때 더 좋은 소통이 이루어질 때가 있어요

"궁금한 것이 있어요."

정현이 손을 들고 질문을 한다.


"이야기해 보세요. 질문을 함께 풀기 위해 우리가 모였으니."

유천이 응답을 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40년 동안 광야 생활을 마치고 견고한 여리고 성 앞에 도달을 해요.

그리고 6일 동안 여리고 성을 돌고 7일째 되는 날 제사장 7명이 양각 나팔을 불며 언약궤를 앞세우고 이스라엘 백성이 행진을 합니다.  


그리고 성을 7번째 돌 때 큰 소리로 외칠 것을 명령합니다.

궁금한 것은 명령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한 목소리를 내어 소리를 치니 여리고 성이 무너집니다.


이 사실을 믿어야 해요, 말아야 해요?

이 사실을 믿으려니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자랑하려고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하나님을 믿는 백성은 편견 된 사랑을 받는다는 말씀을 하시려는 것인지, 회의가 생겨요."


유천이 빙그레 웃으며

"답 할 수 있는 사람 있어요?"


미현이 손을 들고

"사실이라 믿어야지요.

하나님이 하실 수 없는 일이 무엇이 있겠어요.

현대 과학도 여리고성의 사실을 증명하고 있지 않아요?"


기숙이 손을 들었다 내리며  

"현대 과학이 증명한다고? 증명하려 시도는 하는지 몰라도....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이 질문의 답은 이스라엘이 출애굽을 시작할 때의 모습과 여리고 성 주위를 돌며 일사 분란하게 움직일 때의 모습을 비교하면 저절로 풀려요.


이스라엘이 출애굽 할 때를 생각해 보았어요.

노예와 거지 근성이 가득한 이기주의자들 아니었어요?

공동체의 뜻과 유익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힘들고 어려움을 느끼면 문제의 원인을 남 탓으로 돌리고 불평하는 백성들이었어요.


우리가 처한 사실을 보고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문제를 해결할지,  

분별하고 해결하려고 하기는커녕 자기 유익에 따라 변하는 감정에 따라 거짓과 모함도 아랑곳하지 않고 살지 않았어요?


그러니 서로 의심하며 싸우며 무능 해져 노예생활을 면 할 수 없었던 거 아니에요?  

그렇게 노예 생활하던 사람들이 여리고 성 앞에서 행군할 땐 어떤 모습이었어요?"


자신의 임무와 책임에 따라 역할을 분담하며 질서 정연하게 움직이는 사람들로 바뀌었어요.

한 지도자의 말에 따라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는 백성들이 된 거예요.


이 변화된 모습에 하나님의 능력이 주어진다는 진리를 말씀하는 것 아니에요?


행진하는 동안 왜 불편함이나 불평 거리가 없었겠어요.  

그러나 어려움과 불편함을 참고 견디며 부여된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연합된 공동체로 바뀐 거예요.


이렇게 변화된 공동체가  누구도 감히 엿볼 수 없는 강한 여리고 성을 돌고,

지도자 한 명이 명령을 내리니 모두가 한 마음 되어 나팔 불고 소리치는 거지요.


이때 여리고 성이 무너지게 됩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다 는 말씀을 하려는 것이 아니지 않아요?

편견 된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 아니지 않아요?

공동체가 능력 있어지게 되는 진리를 이야기하는 거 아니에요?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질서정연한 공동체

이를 위해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

공동체의 한 명 한 명은 평등하기도 하지만 질서 가운데도 있다는 것

능력 있는 공동체를 만들 줄 알아야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

평등과 질서가 서로 상반된 것이지만 이를 아름답게 조화시킬 수 있어야 능력 있는 공동체 가운데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진리를 이야기하는 것 아니에요?


이 숨겨진 진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성경을 읽는다면 그 사람에게 성경은 무능하게 하는 도구가 될 뿐이라고 생각해요."


기철  

"결국 문학으로 진리를 드러내고 있네요."   


미현

"어떻게 성경을 문학이라 말할 수 있어요?"


수철

"때로는 사실로

때로는 문학으로 진리를 이야기해야 소통이 잘 되는 것 아니에요?"  


청년들의 눈동자가 초롱초롱 해 진다.  

그러나 더러는 불안한 눈초리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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