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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준호 Nov 28. 2022

18. 신앙생활도 그 열매를 따져보고 해야

세상의 모든 일이 그러하듯 신앙생활도 그 열매를 따져보고 해야  

"신앙의 열매가 무엇일까요?

신앙의 열매를 알아야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는지 아닌지 알 수 있는 것 아니에요?"

정현이 질문을 한다.


"천국이지요." 

미현이 당연한 것을 질문하느냐는 깔보는 눈초리로 대답을 한다.


"천국은 죽어야 볼 수 있는 곳 아니에요?

사람에 따라 정의하는 것도 다르고 추상적이기도 하고.

예수님은 그 열매를 보고 거짓 선지자인지 아닌지 분별하라고 하는데."

정현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반응을 한다.


"경건한 삶을 살며 사랑의 사람, 감사하는 사람, 섬기는 사람, 복음을 증거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신앙의 좋은 열매라 생각해요."   

기숙이 차분하게 이야기한다.


"그런데 일반인들이 볼 때 신앙인들 중에는 본이 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망시키는 사람도 많은 것이 사실 아니에요? 

교회는 눈살 찌푸려지게 하는 일들 때문에 권위가 점점 실추가 되고.....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 죄 많은 곳에 은혜가 많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렇겠지 합리화하려고 했어요. 

그러나 죄 많은 곳에 은혜가 많다는 뜻은 죄가 많고 클수록 십자가에 돌아가신 은혜를 크게 느낀다는 의미이지 교회에 죄 많은 것을 정당화하면 안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죄인들이 교회에 들어와 자신의 죄를 깨닫고 용서함 받은 은혜를 알고 변화되어야 하는 것 아니에요? 

그렇다면 교회는 사회보다는 나아져야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난 어떻게 해야 하나 또 고민이 되는 거예요."

정현이 마음을 털어놓는다. 


기숙

"은혜가 반만 이해되어 방황하는 것 같아요.

십자가의 은혜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전지전능하신 능력으로 주시는 복만 구하고 살다, 영원한 천국을 소유하는데서 오는 평안을 누리는 것과, 율법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빛 안에서 

자신의 다양한 감정의 상태를 보고, 

처한 환경이 온 원인이 무엇인지,

처한 환경을 어떻게 진리에서 온 지혜로 복되게 만들 것인지를 알고 사는 것이 빛에 사는 신앙생활인데."


수철

"그것만이 아니고 

은혜를 헤아리지 못한 것도 원인이라고 생각해요.

보이지 않는 사랑에 의하여 양육받으며 성숙하여 지금의 내가 있는 것,

눈만 뜨면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과 보고 들을 수 있는 은혜,

매일매일 주어지는 환경을 때로는 존재가치를 높이는 것으로 

때로는 감사함으로 보면 은혜 아닌 것이 어디에 있겠어요?

이런 은혜를 헤아리고 누릴 줄 몰라서 그런 것이기도 할 거예요." 


기철

"신뢰하고 사랑하는 분 앞에서 

모든 감정과 생각을 표현할 줄도 알아야 은혜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감정과 생각 지식 모두를 표현하며 인간은 건강해는 존재니까요. 

웃고 우는 동안은 물론 있는 그대로의 감정과 지식을 토해 내는 동안 하나님이 상처를 치료하고 건강하게 하시는 것도 은혜를 누리는 거니까요." 


기숙 

"모두 공감되는 이야기인데 기철 씨의 주장은 생각해 보지를 않았던 거예요.

사실 웃는 모습을 보면 다양해요. 


히히, 호호, 하하, 해해, 입을 크게 벌리고 하늘을 보고 웃는 사람,  

입을 가리고 고개는 숙이고 웃는 사람,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 웃는 사람, 

언제 웃었는지 모르게 피식 웃고 마는 사람. 

얼굴 표정은 없고 입만 웃는 사람, 

얼굴과 입과 온몸이 같이 웃는 사람. 

모르는 것을 얼버무리려 웃는 설익은 웃음 


속으로 우는 사람 

겉으로 우는 사람 

연극으로 웃고 우는 사람 


진실을 말할 줄 아는 사람 

속과 겉이 다른 말을 하는 사람  


모두가 영혼의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것들이고 

영혼의 건강은 신앙의 확실한 열매라고 생각해요."


미숙

"신앙생활이란 건강해진 영혼으로 사랑의 마음을 품고 진리에서 온 지혜를 가지고 나에게 고유하게 준 창의력을 발휘하며 사는 것 아니에요?  그것이 좋은 신앙의 열매이고." 


유천  

"경건의 모양과 봉사와 복음을 전하는 것만 가지고 나의 신앙을 판단할 것이 아니고, 

건강한 영혼으로 진실을 보는 실력이 있는지, 지혜로운 분별과 판단과 선택을 하며 살고 있는지 그러한 사람으로 성숙시키고 있는 교회인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어요."


주일 예배 후 캔디를 얻으려고 사무실에 들어온 어린이들이 나와 함께 재미있게 웃다 울고 울다 웃고 하면서 놀곤 해요. 


처음에는 이렇게 울다 웃고, 웃다 우는 어린이들을 그냥 '어린이'이기 때문에 생각했는데 울고 웃는 연기를 잘하는 것을 보고 놀랐어요. 


때로는 숨 넘어 갈듯 울음을 울며 나를 겁먹게 하여 자신의 뜻을 이루고, 

때로는 헛웃음을, 

때로는 아양 떠는 웃음을 웃으며 나를 자신들의 순한 종 되게 하는 거예요. 


어린이들의 연기력에 감탄하며 쓴 미소를 지을 때가 많아요. 

이때 난 웃음과 울음이 자신의 마음을 나타내는 언어도 되고 

하나님이 주시는 치료방법의 은혜도 되지만 거짓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을 알았어요.

 

한 번은 어린이가 울음을 울며 숨 넘어가는 듯 쇼를 하는 거예요. 

캔데 하나를 더 받으려… 


거짓된 울음을 알았지만 시끄러운 것이 싫고 귀여워 캔디를 주었어요. 


이것을 본 나이 든 아이들이 두 손바닥을 하늘을 향하게 하면서 황당해하는 거에요. 


거짓된 울음의 능력으로 뜻을 이루는 어린이에게 순한 종이 되는 나를 보고 어이가 없다는 듯… 


그러나 울음을 그친 어린이는 '전도사를 순한 양을 만들어 자신이 원 하는 일을 이루는데 웬 참견이야' 하는 듯 힐끗 눈 흘겨 바라보고 하던 놀이를 계속하는 거예요. 

놀라운 연극 능력에 감탄했어요."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간다는 이야기는 틀린 말이네요. 

만수가 웃으며 반응을 한다. 


유천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지요. 

성경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릴 때가 많은 것을 아는 것이 신앙생활에 중요한 일이지요. 

무작정 암기만 할 것이 아니고." 


수철 

"신앙의 열매는 건강한 영혼이 되어서 진실을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말하며 진리에서 온 지혜로운 말과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이 좋은 열매가 되네요.


그런 열매 맺는 신앙생활을 하도록 지도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이지요.


그런데 나는 사랑의 사람, 용서의 사람, 지혜의 사람, 창의적인 사람이 되려 하다 할 수 없음을 알고 나 자신이 싫어지다 연약한 인간이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살곤 했어요.

"주님여 날 도와주소서" 찬송을 부르며...."


"성탄절에 늘 듣던 동방 박사 설교가 새롭게 느껴 저요


동방박사의 3가지 선물과 경배의 이야기만 들었지, 

왜 이방인인 동방 박사가 예수님의 탄생에 찾아와 경배를 하는지, 

동방박사들이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를 예루살렘에서 하니 소란스럽게 되었는지,

헤롯이 자기도 경배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그분 태어난 곳이 어디냐고 물었는지, 


모두의 의미가 골고루 설교되어야 좋은 열매 맺는 신앙인이 되는데 예물을 드린 것만 강조하니...."

동우가 쓸쓸한 웃음을 웃으며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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