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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준호 Nov 29. 2022

4부 1. 인간 사는 곳은 어디나  

삶의 순간순간들이 모여 현재를 만들고 미래를 향해서 간다

노크소리에 유천이 

“네.   들어오세요." 하고 

열리는 문을 바라본다.

김 장로다.


유천이 의자에서 일어나 소파로 나오며

"어쩐 일이세요. 제 사무실까지 오시고."


김장로

"전도사님 뵙고 상의할 일도 있고 해서요."


"저에게 무슨 상의할 일이...."

 유천이 의아해하다 고개 숙여 인사하며 김 장로를 맞는다.


김 장로가 소파에 앉아 유천을 바라보며 

"전도사님이 인기가 좋아요.

청년들 뿐만 아니고 어린이들에게도 성도님들에게도."


유천이 쑥스러운 표정으로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요.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청년들도 있고."


김 장로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그런 사람도 있어요? 

내가 만난 사람들은 모두가 좋아하던데."


유천이 미소를 지으며

 "아직 허니문 기간이잖아요.

그런데 어쩐 일이세요?"


김장로 주위를 살피며 

 "아시겠지만 요즘 교회가 시끄러워요."


유천이 의아한 눈으로 김 장로를 바라보며 

"아 그래요? 저는 몰랐는데. 심각한 문제인가요?"


김 장로가 고개를 숙이며   

 "네 좀....." 하고는 다시 고개를 들어 유천을 바라보며

"우리 내숭 없이 화통하게 이야기합시다."


유천이 고개를 끄떡이며 

"네 좋아요. 빙빙 돌리며 눈치 보고 계산하며 시간 낭비하는 것, 저도 싫어요."

 
대답을 해 놓고 순간 

"무슨 꿍꿍이 속이 있는 걸까? 

내숭 떨지 말고 대화하자는 뜻이 무얼까?

오늘은 왜 이리 친절한 것일까?

말과 표정은 성직자를 대우하듯 예의 바르게 하지만 종업원 부리 듯했는데…"

그동안 보고 들은 이야기들을 모두 모아 정리하느라 머리가 뜨겁다.


김 장로는 주위를 조심스럽게 살피고

“우리 장로들이 모여 결정했어요. 전도사님을 담임 목사로 세우기로."


유천이 황당해 헛웃음을 웃으며 

 "아----니    어떻게 저의 의견을 들어보지도 않고." 


유천은 불쾌한데 김 장로는 유천이 속으로는 좋아할 것이라 믿고

"더 이상 강 목사를 담임 목사로 모시기 어려워 내린 결정이에요.

성도들이 설교에 은혜를 받지를 못하고 돈만 밝히는 목사라고 원성이 자자해요.

자기 좋아하는 사람만 감싸고돌며 말과 삶이 일치하지 않으니....


성도들이 헌금도 안 하고 봉사도 하지 않으려 해요. 

성도들의 숫자도 줄어들고 있어요. 

교회가 침체되어가는 것을 보다 못해 내린 결론이에요. 


많은 시간 고민하고 하나님의 인도를 기대하다 더 이상을 기다릴 수 없게 하는 사건이 터졌어요." 


유천

 "그 사건이 뭐예요?"


김 장로가 고개를 떨구고 

"불륜의 소문이 돌고 있어요."


유천이 감장로를 바라보며  

"목사님도 알고 계신 일인가요?"


"당연히 모르시지요."

김 장로가 대답을 한다.


유천

"먼저 목사님께 확인을 하셔야 하는 것 아니에요?"

  

김장로

"전도사님도 아시다시피 목사님은 진실한 대화가 안 되는 분이잖아요."

가르치고 명령하는 것만 하시지 

동등한 입장에서 하는 대화가 안 되는 분이니. 

이렇게 까지 된 것이 하나님의 인도라고 생각해요."


유천  

"하나님의 인도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문제를 이렇게 처리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없어요.


힘들어도 담임 목사님과 정직하게 진실을 먼저 나누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진실을 아는 것이 우선 아니에요? 

소문만 가지고 무엇을 결정한다는 것은 불륜 문제보다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한 사람의 인격에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는데.


그래도 안될 때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되는 것이고….  

그리고 인사 문제는 모든 성도들이 알고 동의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고....  교회에서는 더욱."


김장로

“전도사님의 생각처럼 되면 얼마나 좋겠어요.

우리도 그렇게 하고 싶지요.

그러나 그것이 되지 않는 관계라는 것이 우리를 슬프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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