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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준호 Dec 07. 2022

5. 하나에서 분리된 인간은 하나 되고픈 욕망을 품고

인간의 실체를 모르고 하는 신앙생활은 갈팡질팡 할 수밖에

"믿기지를 않아요. 

목사님이 불륜을 하셨다는 것이."

유천이 이야기한다.


강 목사가 얼굴을 붉히며

"변명이지만 저도 목사가 될 때에는 바른 목회를 위해 생명을 걸었었지요.

당연히 비즈니스 화 된 교회가 싫었고, 돈이나 명예를 사모하고 무속 신앙으로 인도하는 사람들을 멸시하기도 했지요. 불륜을 저지르는 목회자들은 짐승 취급을 했고."


유천 

"그래서 목사님께서 도와 달라고 하실 때 즐거운 마음으로 응했어요.

그런데 청년들을 담당하며 진실을 목사님과 나눌 수없어 힘겨웠어요.

인간은 신뢰할 수 없는 존재 같아 서글퍼 떠나려고 했어요."


유천이 한숨을 쉬고는 

"하지만 오고 가는 것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진리에 대하여 눈뜨고 지혜로운 삶을 시작하는 맑고 청순한 청년들의 눈빛들을 외면하고 떠날 수가 없었어요." 


강 목사 

"그랬군요.   

미안했습니다.

나도 전도사님 같은 마음으로 목회를 시작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 경멸하던 짐승 같은 목사가 되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목회가 어려워졌어요. 

교회 안에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거예요.

교회를 다니는 목적도 신앙도 다르고.


죽어서 천당 가려는 사람,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으로 축복을 받으려는 사람, 

감정을 뜨겁게 해서 하나님의 신비한 능력을 얻으려는 사람,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한 존재감을 교회에서 맛보려는 사람,

마음을 아름답게 다스려 거룩에 이르려는 사람,

성직자의 거룩한 삶을 통해 대리 만족하려는 사람,

밥 먹으러 오는 사람, 

비즈니스 하려고 오는 사람,

짝 구하러 오는 사람,

나오는 이유를 알 수 없이 베일에 쌓여있는 사람,

다양한 목적을 몇 개씩 가지고 있는 사람,

 

이들 중에 더러는 목회를 콩나라 팥나라 하기도 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목회자를 바꾸려 하는 거예요.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그것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생길 것 같은 돈 많고 학벌 좋고 명성 있는 사람이 들어오면 어떻게 해서든지 쫓아내기도 하는 거예요.


이들과 갈등이 생기고 

그러는 가운데 이상한 소문이 돌아다니는 거예요.


화도 나고 미움도 생기다 이해하며 지나곤 했어요.  


그런데 점점 생존의 힘겨움이 더해지기 시작했어요.

애들이 대학을 다니게 되었어요.

그것도 타주에서 


저에게 따지는 거예요.

왜 타주로 보내어 비싼 학비를 내느냐고.

사생활에 간섭을 하는 거예요.

사례비 올려 주어야 한다는 부담이 생겼던 모양이에요.

자녀 교육 문제가 내 마음대로 되는 거 아나잖아요?

경제적으로 쪼들리는데 도움을 청 할 곳도 없고

교회를 키우는 것이 유일한 해결 방법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버린 거예요.


물론 갈등도 많았어요.

성직자는 가족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

가족을 가지지 않는 것이 과연 하나님이 원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 사이에서.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교인 수를 늘리려 무속적인 신앙을 은밀히 강조하고  

목회를 돕는 사람과 가까워지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외로움은 더해졌지요. 


이런 나를 집사님 한분이 적극적으로 돕는 거예요.

내 마음과 상황을 아는 듯 필요를 채우며


목회에 도움 될 뿐 아니라

진실이 통하며 신뢰가 깊어졌지요. 


결국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며 육체적인 끌림은 높아지는데 

이를 지킬 능력을 신뢰와 하나 되려는 욕망에게 빼앗겨 버리고 한 몸이 되고 말았어요.  


그런데....." 하고 강 목사는 한숨을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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