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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준호 Dec 13. 2022

11. 도둑을 끄는 매력을 따라 행복이 오다

도둑을 끄는 매력을 따라 행복이 오는 것을 본 둥근달이 환하게 웃는 듯

"사장님 저는 더 이상 일을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나는 도둑을 끄는 특별한 매력이 있는 가 봐요.  

감당할 수가 없어요."  

유천이 미안해하며 이야기한다.


곽 사장이 답답한 듯

"이 놈들은 좋은 말로 해서는 안된다니까요.

몽둥이를 들고 욕하고 경찰을 부르는 척 연극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유천이 머리를 긁적이며

"그래야 되는 줄은 아는데…..  

그것도 성격이 어느 정도는 받쳐 주어야 되는 것 같아요.

연극할 마음을 먹어도 무대가 펼쳐지면 내 방식대로 하게 돼요.  

차라리 내일부터 나오지 않을 깨요.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는 배우가 오래 머무르면 모두가 괴로워지는 것 아니에요?”

 

곽 사장은 '이런 품성을 가지고 어떻게 먹고살까?' 걱정스러운 눈으로 유천을 바라보다

"정 그러시다면 할 수 없죠." 체념한 듯 허락을 한다.


유천: 손해를 많이 보게 해서 죄송했습니다.

인사를 하고 가게 문을 나선다.


캘리포니아의 붉은 저녁노을이 생존하기 힘겨운 유천을 더욱 서럽게 한다.

   

피킹장에서는

 "Please don't do that it is not good for you."를 노래처럼 흥얼거리다 킥킥거리며 즐거워한다.


이들을 바라보며 유천이 담담하게

"잘 있어요.  내일부터 는 못 보게 되었습니다." 인사를 하고 오른손을 들어 흔든다.

 

덕천이 의아한 눈초리로  

"내일부터 못 봐요?" 묻는다.


유천이 목이 잠긴 소리로

"네. 내일부터는 못 봐요." 한다.

    

덕천: 무슨 일 있어요?


유천: 일을 그만두기로 했어요.

주인에게 더 이상 손해를 보게 할 수 없어서요.


덕천:그러면 어떻게 먹고살려고?


먹고 살 걱정에 멍멍하지만 태연한 척

"다른 일 자리를 찾아봐야지요. 사람 구하는 곳은 많더라고요."

유천이 반응을 한다.

 

길수가 심각함을 느끼고   

"안돼요. 그러면 안 돼요. 당신은 여기서 더 일해야 해요. 먹고는 살아야지요." 한다.

  

유천 : 끝났어요. 정리 다 하고 인사하고 나오는 길이예요. 주인이 너무 손해를 많이 보는 것 당신들이 더 잘 알잖아요.


순간 자신들이 한 일의 결과가 무엇인지 알아차리고 모두가 할 말을 잃었는데

덕천이 "안돼요. 우리가 주인에게 가서 이야기할게요." 의를 위해 물러 설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한다.

 

유천:그럴 필요 없어요. 끝난 일이에요.


길수: 아니에요. 우리와 같이 주인에게 가요.

 

덕천과 길 수가 유천의 팔을 잡아끌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고 다른 이들도 떼를 지어 따라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몸이 뒤로 젖혀진 채 엉겁결에 끌려 가게 안으로 들어간 유천을 보며 덕천이 주인에게  

"이 사람을 더 일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한다.


유천: 안돼요. 내가 있으면 사장님의 손해가 너무 커져요.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안이 벙벙한 주인에게 덕천이

"앞으로는 도둑질하지 않고 이분을 우리가 지켜 줄게요." 한다.

 

주인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상황을 알아차리고 덕천과 길 수를 화난 얼굴로 째려본 후 질문을 한다.

"정말 이 사람을 지켜 줄 거야?"

  

덕천:우리가 빈말하는 것 봤어요?  어리어리 한 사람이 가게를 지키니 장난 삼아 물건을 훔치곤 했어요.

우리를 인격적으로 대해 주는 진심이 어디까지인지 알고 싶기도 했고.

전도사는 우리와 어떻게 다른가 시험하고도 싶었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너무 다른 반응을 즐겼을 뿐이에요.

 

길수:도둑질하는 우리를 점잖게 대하는 것이 신기했어요. 그래서 도둑질을 하고 또 했어요.  그래도 이 사람은 끝까지 우리를 짐승 보듯 하지 않더라고요.


덕천:이상한 나라에 온 듯했어요. 이제는 알아요.  자신의 생업이 달린 문제를 잃으면서도 우리를 지렁이 보듯 하지 않은 것을요. 살아오면서 이러한 대우를 받아 본 적이 없어요.

이제는 우리가 지킬 거예요.


주인이 유천에게  

"일을 계속해 보시겠어요?"

  

유천: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감사해요. 곽 사장님에게도 당신들에게도.

 

하늘을 날듯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가게를 나서며

“연극할 용기가 없어 못한 것이지 인격적으로 대우해서 한 일은 아닌데…..”  유천이 중얼거린다.


도둑을 끄는 매력이 복이 되는 상황을 지켜보며 떠오르는 둥근달이 환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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