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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준호 Dec 14. 2022

평화를 넘어 유토피아를 누리는 공간

직업을 잃게 할 상황을 만든 사람들과 유토피아를 누리는 공간을  만들다

유천과 사내들의 의심과 갈등을 넘어 신뢰하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사이가 되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와 연극하는 삶에서 오는 고통을 맛보지 않아도 된다.

원정 온 도둑들은 파킹 낫에서 서성이는 사내들에 의해 쫓겨나고 마켓 주위는 깨끗이 청소가 되어 있다.

마켓과 주위가 평화를 넘어 유토피아를 누리는 공간이 된다.


일을 마치고 나온 유천이 사내들과 함께 마켓 옆 작은 잔디밭에 둘러앉아 주인이 가져다준 맥주 몇 병과 스낵을 가운데 놓고 삶의 이야기를 나눈다.

  

사내들은 유천을 바라보며 품고 있던 궁금했던 질문들이 저절로 쏟아져 나오는가 보다.


덕천 : 정말 하나님이 있어요?


유천이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네 있지요.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덕천 : 그런데  왜 세상에는 악도 많고 불공평한 일들이 이렇게 많아요? 도둑놈들과 거짓말 잘하는 놈들이 더 잘 먹고 잘 사는 세상이 되고?


대섭 : 야 인마. 네가 도둑질과 거짓말을 잘하니 홈레스가 되어 있잖아!  꼭 말로 해야 알아?

지금 네가 되어 있는 상태를 보면서 그딴 질문을 해?

악해서 벌을 받는 줄도 모르고....


덕천: 난 좀도둑이고 내가 말하는 놈들은 큰 도둑이고 사기꾼들이란 말이야.

그리고 그 놈들은 남을 아프게 짓밟고서도 잘 먹고 잘 살고 있잖아!

우리는 짓밟히면서도 먹고 살기 어려워 구걸하며 사는데….

같은 악인인데 불공평한 것 아니야?


이렇게 나쁜 놈들 중 한 명만이라도 벼락을 때리고 '내가 하나님이다' 한마디 하면 좋은 세상이 바로 될 텐데, 왜 그렇게 하지 않는지 모르겠어!

그러면 하나님 믿지 않을 사람 한 명도 없을 것이고,

복음 전하려 선교사들을 험지에서 고생시킬 필요도 없고…..


길수: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교회 다니는 놈들 중에도 도둑놈이 많다는 거야.

헌금을 구제와 선교한다는 구실로 은밀히 자기 멋대로 도둑질해 사용하는 것 사실 아니야?  

겉모양과 말은 거룩하고 번지르르한데 욕심은 더 많고 이기적이고,

논리에 맞지 않는 말을 입술에 침도 바르지 않고 얼마나 잘하는지….


덕천 : 그렇게 해서 잘 먹고 잘 살면서 특별히 선택받아 은혜로 산다고 말하는 주둥아리를 찢어 버리고 싶어.


만섭 : 그거야 그들이 그렇게 믿는 것이니 우리가 탓할 수는 없는 것이지.

종교의 자유가 있는데…..


덕천 : 나도 그것은 인정해.

그러나 그것을 자기들만 믿으면 되지 왜 남에게 강요를 하느냐 말이야.

그렇게 믿지 않는다고 깔보기 까지 하면서 …..

그러며 교회도 다니지 않는 사람들에게 성경을 자기의 말이 맞다는 증거로 삼을 땐 질려 버린다니까.

터무니없는 말이 너무 많아 성경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길수 : 사랑 많은 척, 거룩한 척 주둥아리를 놀리는데 구역질이 나.

자기들 먹다 남은 음식 몇 조각 주면서…..

거룩한 일하기에 바쁘다는 듯한 표정을 지을 땐 미친다니까……

어떤 구실을 찾아 우리를 교회에서 빨리 좇아 낼까 궁리하는 속셈이 다 보이는데….

우리가 비록 얻어먹고사는 신세지만 눈치는 그들에 못지않게 예리 한 줄을 모르는가 봐.  


대섭 : 야 인마, 그것은 우리가 너무 더럽고 냄새가 나니 그렇지.

우리가 모자라니 이 모양 이 꼴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야?


길수 : 아니 그렇게 냄새나는 것이 싫으면 목욕을 하도록 해 주든지, 냄새 없는 옷을 주든지,

그럴 거 아니면 너무 냄새 나니 오지 말라고 정직하게 말을 하든지.

주둥아리로 만 사랑하는 척하는 이중성이 화나게 만든다는 말이지.

   

유천이 빙그레 웃으며

"당신들만 아니고 나도 그런 화가 날 때도 있어요.  

그러나 그놈들을 미워하고 증오하고 그놈들이 도둑질하고 사기 치니 나도 그렇게 하면 결과 적으로 누가 손해요?"


덕천 : 우리지요. 뭐! 그러니 이 신세를 면치 못해 더 분통이 터지고….


길수 : 그놈들도 우리와 똑같이 못된 마음을 가지고 사는데 왜 그들은 잘 살고 우리는 못 사는 건가요?  하나님이 차별하시는 것 아니에요?  아니면 없든지.


만수 : 그 놈들은 도둑질하고 거짓말을 해도 들키지 않게 하기 때문이지.

우리는 들통나게 하고...


길수 : 들통나지 않게 하면 하나님이 봐주는 건가요?

 

유천 : 아니요.

그들이 하는 도둑질과 거짓말은 상황 파악을 잘하고,

그에 필요한 법을 이용하고,

심리를 이용하고,

많은 정보의 데이터 기반 위에서 하거든요.  

부작용 없는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말이에요.

손해 볼 일은 미리 예견하고 스스로 절제하며 오히려 자기에게 유익한 일로 만들기도 하면서….   


대섭 : 결국 지혜롭게 한 것이네요.


유천 : 그래서 부자도 되고 출세하여 잘 먹고 살기는 해요.

그러나 내적으로 만족 한지는 몰라요.

돈 많이 벌고 출세해서 편리하고 행복한 부분도 있겠지요.

그러나 인간관계에서 오는 진정한 행복과 존재가치에서 오는 내적인 행복은?  글쎄요…..


덕천 : 거기서 거기인 것 같아요.  


길수 : 난 그래도 그쪽을 택할 것 같아요.

내적인 행복과 존재의 가치는 못 느껴도 편리한 것도 사실이고 순간 행복한 것도 사실이지 않아요?

힘이 있으니 좋은 일을 할 기회도 있는 것이고.....


덕천: 결국 하나님은 불공평한 거예요.


유천 : 그들이 존재가치와 행복을 누리지는 못한다고 할지라도 편리한 것과 행복을 누리는 이유를 이야기했잖아요. 수고한 지식으로 안  법과 심리와 많은 정보의 데이터를 사용해서 상황 파악을 잘한 사실 위에 거짓을 잘 섞어서 자기의 유익을 위해 말한다고.  


그러니 손해 볼 일은 미리 예견하고 스스로 절제하며 유익된 일로 만들 수 있는 거예요. 

물론 완벽하지는 않지만....


만수 : 아.... 우리는 필요한 수고는 하지 않고 불평만 하며 악하고 어리석게 살았어요.


덕천 : 그런데 그들이 지식과 정보를 쌓을 수 있는 기반이 주어진 상황에서 태어난 것 아니에요? 

우리는 그 기반이 열악한 상황 가운데 태어난 것이고. 

그것은 결국 불공평 아니에요?


유천 : 네 맞아요. 

그러나 좋은 기반이라고 해서 다 좋게 되는 것도 아니고 나쁜 기반이라고 해서 다 나쁘게 되는 것이 아니에요. 


만수: 맞아요. 

나쁜 상황에서 좋게 된 사람도 많고 좋은 상황에서 나쁘게 된 경우도 많아요. 

 

덕천 : 상황을 좋게 만들 수 있는 기준이 뭐예요?


유천이 밝게 미소 지으며 

"그 기준을 바로 이해하고 아는 것이 신앙생활을 잘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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