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준호 Dec 15. 2022

첫 단추 잘못 끼워진 신앙

신앙의 이해를 잘 못하면 삶 모두가 틀어져

만수 :  신앙생활은 하나님을 믿는 것이고 하나님이 원하는 대로 따르는 것 아니에요?


유천 :그것이 기본이지요.


대섭 : 그런데 하나님을 믿고 원하는 대로 산다는 것이 너무 어려워요.

동정녀의 몸을 통해 구유에서 하나님이 태어나시고,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부활하셔서 어딘가에 계시다 재림하시어 죽은 자도 살리시고 천국으로 데려가시는 것을 믿는 것이 전도사님은 저절로 되었나요?


그러한 믿음을 가지고 있어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필요한 것을 채우시고 죽으면 천국에 보내셨다가 다시 살리신다는 이야기를 이해할 수가 없어요.


이것을 뜨겁게 믿든지 차갑게 안 믿든지 하지 않고 미지근하면 토해 버리신다는 것은 더욱 이해가 안 가요.

뜨겁게 믿으려고 "믿습니다"를 반복하며 울고 불고 북치며 찬송을 크게 불러 스스로를 세뇌시키는 사람들이 안쓰러워요. 


그래도 차가운 것 보다야 미지근한 것이 더 나은 것 아니에요?


유천: 첫 단추를 잘못 끼워 일어나는 일들이에요.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모든 수고가 헛것 보더 못하게 돼 버려요.

성경도 억지로 풀게 되고, 

해답 없는 질문에 끝없이 시달리고, 

억지로 믿으려 스스로 세뇌시키려 안쓰러운 수고를 하고, 

사회에서 빛과 소금은커녕 소외되거나 눈살 찌푸려지게 하는 비정상적인 삶을 살게 되지요.


만수 : 첫 단추를 바르게 끼우는 신앙생활은 어떤 거예요? 

하나님이 세상을 다스리는 이치와 그 안에서 사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건가요?

그렇게 살면 저절로 아름다운 열매를 맺으며 본이 되는 삶을 살 것 같기는 해요.


대섭: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기준이 뭐예요?

만수: 논리가 아닐까요?

길수 : 겸손과 정직 같아요.

만섭: 논리와 겸손과 정직 모두인 것 같아요.

그래야 인격적인 하나님과 소통되는 귀도 열릴 것 같아요

 

덕천 : 기준부터 이렇게 사람마다 다르니 신앙이 달라지게 되는군요. 

다니다 실망하고 그만두는 사람도 많고, 한 교회에서 갈등하다 싸움도 하게 되고.....

  

유천 : 진리를 확실하게 알고 그 안에서 양심으로 하시는 말씀을 들으며 살든지,

아예 무시하고 악이고 선이고 가릴 것 없이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며 살든지 하는 것이 뜨겁든지 차든지 한 것인데,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미지근하게 사는 것이 차가운 것보다 더 나쁜 것 아닐까요? 


길수 : 하긴 우리는 어정쩡하게 도둑질하고 사기 치고 이기적으로 살다 때로는 의리도 지키고 양심에 따르기도 해요. 순간순간의 필요에 따라 잔머리를 굴리며…..   


만수 : 결국 미지근하게 사는 것은 부정직한 간사한 삶이네요.

그래서 토해 버린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로군요.     


대섭: 그런데 신앙생활을 뜨겁게 하려고 엉뚱한 짓을 많이 하고 있어요.

울며 불며 기도하고 큰소리로 찬송도 북소리에 맞추어 부르고.

첫 단추가 잘 못 끼어진 신앙의 이해와 성경 해석 때문이군요.


만수 : 뜨겁든지 차갑든지 하고 미지근하면 토해버리는 이유를 알겠어요.    


덕천 : 진리에 따라 사는 것은 모르겠으나 양심에 따라 살려고 하니 바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적당히 살 수밖에 없더라고요. 온전히 양심에 따라 살 수 있는 세상이라고 생각하세요?


유천 : 양심과 진리의 정체를 어설프게 알아서 그래요.

그러니 어정쩡하게 자기 꾀로 살아가게 되는 거예요."


길수 : 양심과 진리의 정체가 뭐예요?


유천 : 진리는 하나님이 이 세상을 다스리는 법칙이고,

그 법칙을 지키도록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양심이에요.   


길수 : 에이    전도사님도…..  농담하시는 거예요? 너무 순수하여 어리석은 거예요?

양심의 소리가 하나님의 음성이라고? 양심에 따라 살면 바보가 되는데…..


유천 : 양심의 소리를 오해해서 그래요. 양심의 소리를 들으며 진리에서 온 지혜를 알아야 하는데 이것이 안되니 양심의 소리가 바보 되게 하는 소리로 들리는 거예요. 결국 진리를 알면 알 수록 양심의 소리가 더 분명한 하나님의 음성이 되는데 말이에요. 이렇게 들려지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면 악을 선으로 만들 수 있는

실력이 커지게 되고, 선은 더 큰 지고의 선으로 만들게 되지요.  



덕천 : 그래서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거군요. 보이지 않는 진리 안에서 사는 삶을 보여주시려…..

그리고 그 진리가 내 안에서 오셔서 나를 인도하시려…  


유천: 그래서 이 세상에 계시면서 진리의 말씀을 가르치시기도 한 거예요. 그리고 삶으로 진리와 함께 사는 것을 본으로 보여 주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거예요. 그리고 다시 내 마음속에 오시어 양심을 통하여 진리를 깨닫게 하면서 우리를 코치하시는 거예요.

 

만섭 : 사랑이 느껴지는 듯해요.












작가의 이전글 평화를 넘어 유토피아를 누리는 공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