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준호 Dec 30. 2022

어떻게 믿느냐에 따라 신앙이 생명도 되지만 아편도

인간의 생명과 재산을 걸고 사단과 딜하는 하나님을 믿어야 해요?

"인간의 생명과 재산을 걸고 사단과 딜하는 하나님을 믿어야 해요?"

덕천이 눈을 게슴츠레 뜨며 질문을 한다.


유천이 빙그레 미소 지으며

"욥기를 읽으셨군요."


덕천: 욥기도 성경이에요?


유천 : 성경이 아니라고 생각하세요?


덕천 : 신앙 좋은 착한 욥의 가족과 재산을 걸고 사단과 딜하여 모든 것을 잃게 하는 하나님을 믿으란 말이에요?


죽은 자도 살릴 수 있는 능력 있는 분이라 그렇게 했다고 합시다.

그러면 상황이 끝나고 기적을 베풀어 죽은 가족을 살려야지,

새로운 자식을 주면  어떻게 해요.

잃은 자식들로 인해 받은 상처는 어떡하라고.


그런데도 욥이 듣기만 하였는데 이제는 보고 만지는 듯하다는 신앙고백은 무슨 근거로 하는 거예요?

가족을 사랑하지 않았든지, 감정이 없는 욥이라면 몰라도.


만수 : 욥기는 사실을 기술한 역사책으로 읽으면 안 될 것 같아요.

문학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들에게 하시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야지요.


덕천 :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예요?


만수 : 그 시대 사람들은 병들거나 어려움이 닦치면 그것이 죄로 인한 것이라 믿었어요.

욥도 그랬고 욥의 친구들도 물론.


대섭: 지금도 그렇게 믿는 사람들이 있어요.

건강을 잃거나 재산을 잃거나 하면 죄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만수:  그래서 욥이 병들고 자녀들을 잃고 재산을 잃었을 때 친구들이 찾아와 위로하기보다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하라고 설교하고 충고했던 것 같아요.

하나님이 온전하다고 인정한 정직하고 경건한 욥에게.

웃기지 않아요?


대섭 : 친구들도 욥이 어떤 사람인지 알았을 텐데.....


만수: 정직하고 경건한 욥이라고 알고 있었겠지요.

그러나 처참하게 망하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의아해했을 거예요.

그러다 어려움은 죄로 인하여 오는 것이라 믿기 때문에 알지 못하는 죄를 욥이 숨기고 있었다고

의심하게 되지 않았을까요?


어려움이 반듯이 죄로 인해 오는 것은 아닌데.

미성숙해서 어려움이 오기도 하고

타인의 죄로 억을 하게 어려움이 오기도 하는 것인데.


잘못된 지식의 신앙이 친구도 의심하게 하고

본인을 괴롭게도 하는 거지요.


그래서 욥이 처음에는 주신 것도 하나님, 거두시는 것도 하나님이라는 신앙으로 받아들이려다

딜레마에 빠지는 거지요.

잘못한 것이 없는데 너무도 큰 고통의 불행을 겪으니 얼마나 억울하겠어요.


그런데 친구들 까지 회개하라 설교를 하고 또 하는 거예요.

고통이 배로 커지지 않았을까요?

 

결국 욥은 하나님께 원망과 불평을 하게 됩니다.


왜 나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했느냐고?


그 시대의 상황으로는 이 말은 하나님을 향한 욕이에요.

부모에게 왜 나를 낳았느냐고 따지는 것과 같이.


이렇게 정직하게 진실을 토해내는 욥을 하나님이 일깨우는 거예요.

정직한 대화 할 상대를 만들어 놓고 잘못된 지식의 신앙을 바로 잡는 거지요.



욥이여 이것을 듣고 가만히 서서 하나님의 오묘한 일을 깨달으라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 너는 어디에 있었느냐? 그렇게 세상물정을 잘 알거든 말해 보아라.

누가 이 땅을 설계했느냐?

누가 줄을 치고 금을 그었느냐?

누가 세상의 주춧돌을 놓았느냐?
바다가 모태에서 터져 나올 때 그 누가 문을 닫아 바다를 가두었느냐?


바다를 구름으로 싸고 먹구름으로 묶어둔 것은 바로 나였다.

바다가 넘지 못하도록 금 그어놓고 문에 빗장을 내려놓은 것은 바로 나였다.

네가 언제고 동이 틀 것을 명령해 본 일이 있느냐?

새벽의 여신에게 "이것이 네 자리다." 하고 일러준 일이 있느냐?

땅의 옷깃을 휘어잡고 불의한 사람들을 그 속에서 털어내라고 명령을 내려본 일이 있느냐?

네가 천상의 운행 법칙을 결정하고 지상의 자연법칙을 만들었느냐?

너는 구름에 호령하여 물을 동이로 쏟아 땅을 뒤덮게 할 수 있느냐?

네가 "나가라."라고 명령하면 "알았습니다." 하며 번갯불이 번쩍 퉁겨 나가느냐?

구름의 평평하게 뜬 것과 지혜가 온전하신 자의 기묘한 일을 네 가 아느냐?

남풍으로 하여 땅이 고요할 때에 네 의복이 따뜻한 까닭을 네가 아느냐?

네가 능히 그와 함께 하여 부은 거울 같은 견고한 궁창을 펼 수 있느냐?

산 염소가 새끼 치는 때를 네가 아느냐?

암사슴이 새끼 낳는 것을 네가 본 적이 있느냐?  


욥이 천둥번개와 함께 쏟아 붙는 듯한 소나기 같은 질문을 받으며 깨닫는 거예요.


자신에게 닦친 불행이 자신의 죄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그 잘못된 신앙 지식을 바로 잡으려 하시는 사랑을...


저도 틀릴 수 있는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소나기 같은 질문들을 퍼 붙는 것을 들으며 시원함을 느꼈거든요.


결국 욥이 잘못된 신앙 지식이 바르게 되니 하나님을 듣기만 했는데 보고 만지는 듯하다고 고백하게 된 거 아닐까요?


유천 : 나도 그 해석에 동의를 해요.


신앙은 바로 이해하고 바로 믿으면 생명을 얻고 풍성한 삶의 근원이 돼요.

그러나 잘못된 신앙 지식을 믿고 신앙생활을 하면 신앙이 아편처럼 될 수도 있어요.


저도 잘못된 신앙지식을 가지고 있던 동생을 잃은 상처가 있어요.


당뇨가 심했던 동생이었어요

식이요법과 적당한 운동을 하며 건강관리를 하라고 충고를 했더니

"전도사가 그렇게 믿음이 없느냐?"라고 질타하는 거예요.


자기는 하나님이 치료해줄 거라고 믿는다는 거예요.

그리고 홈레스 돕는 일에 전념을 다 하는 거예요.

하나님의 기적을 바라고 선한 일을 한 거지요.


그러다 그만 과로로 쓰러져 일어나지를 못 했어요.

그렇게 신앙 지도를 한 목사가 장례예배를 인도할 때 따귀를 치고 싶었어요.


하지만 상황이 끝난 일인데 소란만 피우는 꼴이 되는 것 같아 이를 악물고 가슴으로 울며 예식을 마쳤어요.


욥기를 통해 잘못된 신앙 지식을 바로 잡는 하나님의 마음이 보이는 듯해요.

그 사랑과 진리를 알 때 나의 삶에서 하나님을 만지는 듯 해 지는 것이 아닐까요?




작가의 이전글 형제가 함께 한 달을 보낸 후 얍복강으로 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