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준호 Jan 03. 2023

왜 교회에서 진실을 나누기 힘들까?

진실을 나눌 수 없으면 관계에서 오는 행복을 누릴 수 없는데

"전도사님은 언제 교회로 돌아가실 거예요?"

대섭이 아쉬운 표정으로 질문을 한다.


유천 : 답하기 전에 교회가 무엇인지 의견을 나누고 싶어요.


대섭 : 나는 십자가 달아놓은 건물에 성직자인 신부와 목사 그리고 장로와 성도들이 있는 곳이라 생각해요. 성가대도 있고, 권사 집사도 있고....


만수 :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질문을 했어요.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이때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고백했어요.


그러니 예수께서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하셨어요.


그러니 교회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지요.


만섭 : 그런데 베드로의 고백이 너무 막연하지 않아요?

난 이 고백이 구체적으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우리 마음속에 계시는 그리스도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이런 고백을 하여 예수님이 내 마음에 계시면 내가 교회고,

이러한 하나하나의 교회가 모인 곳이 우리가 부르는 교회인 것이고,

우주 만물은 이 신앙을 고백하지 않아도 모두 하나님의 임재에 의해서 존재하는 것이어서 우주도 교회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을 성전이라 부르기도 하는 것 아니에요?


대섭 : 결국 하나님이 임재하는 곳이 교회이네요.

하나님의 임재하는 곳이 천국이라 생각했는데.....


모두가 아리송하여 흐르는 침묵을 깨고 광식이

"교회도 천국도 하나님이 임재하는 곳이지만 다른 것이 있어요."


교회는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하나님과 관계를 좋게 만드는 일을 하는 곳이고,

그래서 예배도 드리고 교육도 하고 서로 우정을 깊게 하는 곳이라 생각이 돼요.

 

그러는 가운데 자연스레 신앙인이 태어나 성숙하게 되고 

미완된 천국이 온전하게 되어 가는 진행형인 곳이 교회일 것 같아요.


그러나 천국은 하나님이 임재하여 나타나는 결과를 말하는 것으로

평화스럽고 아름답고 행복이 넘처나는 곳이고,

그래서 신앙인들의 목표가 되는 것 아닐까요?


유천 : 그 말에 공감이 돼요.


대섭 : 나도 공감이 돼요. 

그렇게 되면 세상에 비해 교회는 더욱 평화와 행복과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 될 것 같아요.

이것이 되지 않으니 세상처럼 다투며 많은 종파로 나누어진 것 아닐까요?


만수 : 맞아요.

그렇게 되는 원인이 결국 진실을 나눌 수 없기 때문인 것 같아요.


다시 말하면 사람들 마음속에

하나님이 임재를 하지 않는 것이고

진실을 나눌 수 없게 되어 평화 대신 싸움을 하게 되었고


결국 진실된 대화를 할 수 없으니 진실된 관계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지요. 


그래서 교회에서 진실된 대화를 할 수 없으니 신앙인이 태어나지도 성숙하지도 않는 것이고

점점 신앙인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대섭: 문제는 진실을 나눌 수 없는 관계이네요.

진실을 나누다 보면 의견이 모아 질 텐데....


만수: 각자가 임재하시는 하나님과 관계가 맺어지지 않는 이유가


예배만 드리면

율법만 지키면

헌금만 내면

사랑하면

믿기만 하면

하나님이 축복해 주시고


예수만 믿으면 죽어서 천당 간다고 만 알고 있고,


나를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시며

빛이 

목자가  

상담자가 

위로자가 되시어 활동하시는 것을 모르는 것이지요.


결국 베드로처럼 신앙 고백은 하는데 정작 알아야 할 베드로가 믿고 있던 신앙의 핵심을 모르기 때문인 것 같아요.


덕천: 이야기를 들으며 찔리는 것이 있어요.

며칠 전 전도사님과 맥주 마시고 난 후 우리끼리 전도사님 흉을 봤어요. 

"술 마시는 전도사, 가짜가 아닐까?" 하면서.

함께 마시며 서로 즐기곤 뒤에서 전도사가 술 마신다고 눈 맞추며 의심하고 비난을 했으니....


만수 : 지켜야 하는 율법이 사람마다 달라서 나타나는 현상을 우리가 경험했어요.

그러니 진실을 나눌 수도 없고

겉모양은 경건한데 위선은 더해지고

건성으로 인간관계를 하게 되고

싸움도 많아지는 교회가 이해가 돼요.


그래서 결국 신앙인의 숫자는 줄어들고

죽어서 천국 가는 것이 눈앞에 닦친 노인들만 많아지는 우울한 교회가 되는 것이고,


교회는 하나님이 임재하는 곳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깨달음과 찔림을 나눌 수 있는 곳이어야 하는데..... 


만섭: 이야기를 하다 보니 우리가 교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전도사님게 "언제 교회로 돌아갈 거냐?"는 질문이 헛된 것이었고..... 









 

작가의 이전글 까치들이 까불거리는 새해 아침을 걸으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