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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준호 Jan 14. 2023

화평케 하는 신앙인 보는 행복을 그리며

다툼이 있는 곳에 화평케 하는 신앙인 보는 행복을 맛보고 싶다

고국을 방문한 나를 위하여 사촌들이 모였다. 

그리고 홀로 사시는 고령의 고종 사촌 형수님을 방문 했다.  


반갑고 고마워 어쩔 줄을 모르신다. 


모시고 나와 식사 대접을 하려니 극구 사양을 하신다.

'외사촌 동생들이 나를 보러 멀리서 어려운 걸음 했는데' 하시며 굳이 손수 요리를 하신다. 


정성에 감탄하며 모두가 식탁에 둘러앉아 반주가 곁든 식사를 한다. 

할아버지 아버지 형제자매 손주들, 고생하고 행복했던 수많은 추억들을 아름답게 포장하여 이야기 꽃을 피운다. 


해외에서 외롭게 지내며 생긴 허전한 공백들이 채워지는 듯하다.   


식사가 끝나고 후식이 나왔다.

옛날이야기 뜸해진 여유사이로 정치이야기가 뉴스에 실려 튀어나왔다. 

반응이 하나 둘 조심스레 튀어나오다 기름에 불 붓듯 확전이 되고 사촌들 편이 갈린다.

그리고 이태원, 대장동, 성남 FC, 경제, 북한 핵, 무인기들을 공격과 방어 무기로 사용하며 상처를 주고받는다. 


조용히 듣고 있던 막내가 이야기를 중단시키고 질문하는 모습 상상을 한다.


"여기에 모인 가족보다 정치인들, 언론인들, 검찰들의 말을 더 신뢰하고 사랑하나요? 

그렇다면 난 이 자리를 떠나갈게요."


고요한 침묵이 흐른 후


"형님들이 그들의 대리전쟁을 하는 것 같은데,

혹시 그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해 보신 분 있나요? 

  

없다면 최소한 과거에 근거한 현제를 이해하고, 

어떠한 방향으로 미래가 가야 하는지 나름의 역사 철학을 가지고, 

세계정세를 파악하고 이렇게 강하게 자신의 주장을 펴시는 건가요? 


국가와 개인, 법과 사회, 국가와 국가, 남과 북, 보수와 진보의 관계를 상식선에서라도 이해한 기초 위에 세워진 확신을 주장하고 있는 건가요?  


주장하시는 것들의 사실 관계를  한 번이라도 직접 확인해 본 적이 있나요? 

이야기해 보세요. 


그렇다면 하시는 주장에 따를게요.

그리고 여기 모인 가족들 모두도 따를 거라 믿어요.


대화하다 다툼이 생기면

겸손하고 순수하게 사랑의 마음이 있는지 확인하고, 

대화의 이슈를 진리 안에서 논리 정연하게 바라보고,

상대의 말이 옳은지 먼저 듣고 또 듣고 분별하며 대화를 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 


어떻게  90이 다 되신 형수님이 손수 차려주신 음식을 먹으며 사랑하는 가족이 패가 갈리어 다툴 수 있어요! 


그것도 어설프게 들은풍월에 기초하고 자존심까지 세우는 말로 서로 상처를 주며 다툴 수 있어요!

다툼에서 이기면 잃는 것 이상의 무언가 얻을 이득이 있어요?


대답할 수 없다면 서로 미안하다고 사과하세요." 


모두가 머리를 긁적이며 손을 마주 잡는다.  


"책 한 권도 안 본 나인줄도 모르고 세상을 모두 아는 척 이야기했어.  

도둑놈들과 사기꾼들의 말을 믿고 가족을 잃을 뻔했어" 하면서.....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 받는 화평케 하는 신앙인을 보는 행복을 그린다.


용서하고 사랑으로만 화평케 하는 것이 아니고 진리와 함께한 능력으로 화평케 할 수 있는 이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는 말씀이 새롭다. 


법, 경제, 정치, 과학, 예술, 노동, 경영 모든 영역이 나와 남의 행복을 위해 공부하는 이들을 보는 시대가 그립다. 학문과 학벌을 돈 벌고 권력잡아 출세하는 도구로만 사용하는 듯한 시대에...... 


신앙이 성숙하면 할수록 화평케 하는 자가 되게 하는 교회가 그립다. 

"교회에서는 정치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가 아닌 분별이 안되면 교회에 나와 분별하는 실력을 키우세요." 

말할 수 있는 교회가 그립다. 


과거와 현제와 미래, 개인과 개인, 문명과 인간, 국가와 개인, 국가와 국가, 문화와 개인과 국가, 자연과 인간, 모든 관계를 화평케 하는 능력 있는 신앙인이 진정한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 받는 다고 예수께서 눈물을 글썽이시며 말씀하시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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