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결혼하고 싶은 청년을 데리고 왔다.
인사치레 이야기를 적당히 나눈 후 이미 들은 정보를 가지고 반대할 작전으로 질문을 한다.
"청춘 남녀가 첫눈에 끌려 만나면 모두가 좋아 보이지.
그래서 결혼하고 허니문 기간을 보내지.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실망스러운 것들이 보이고 싫어지게 돼.
결국 부부는 싸움이 잦아지고 만남을 후회하지.
그럴 때 자네는 어떻게 할 거야?" 미소 지으며 물었다.
청년은 얼굴이 빨개지며 콧등에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힌다.
통쾌하게 작전에 성공을 했다.
더 이상 답 기다리는 것이 잔인할 듯해 시시껄렁한 대화로 분위기 조절을 하였다.
청년이 떠난 뒤 딸과 대화를 한다.
"너도 확인을 한 것처럼 결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 어떻게 승낙하겠니."
그리고 반대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논리와 심리학까지 동원하여 이미들은 가정환경 정보를 가지고 설득을 했다.
딸이 수긍하는 듯하다.
직장을 돌아간 딸에게서 다른 친구 사귄다는 소식을 기다리며 몇 달이 지났다.
그리고 실망스러운 통보를 받았다.
그 친구와 결혼하기로 결정했단다.
결혼해서는 안될 요건들을 확인하고 고개까지 끄떡였는데....
자초지종을 물었다.
아빠를 만난 후 둘은 행복한 결혼을 위한 책을 사 함께 읽으며 공부를 했단다.
그리고 담임 목사님께 3개월 동안 결혼을 위한 상담을 받으며
아빠의 질문에 대답 못한 허니문 기간 후 겪게 될 갈등 해결할 방법을 훈련했단다.
모든 감정과 생각을 정직하고 논리 있게 세밀하게 나누며 소통하는 것을 배우고
실습까지 하면서
자존심을 버리고 대화하고
다름을 이해하고 적절히 타협하는 행복한 인간관계를 위하여
난 1차 작전은 성공하고 2차에서 TKO 되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지금 거꾸로 우리 부부가 행복한 부부 생활을 위해 딸에게 지적받으며 훈련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