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모두를 잃은 나에게 너희들을 아들로 주신 것을 알았어."
할머니가 잠시 잠잠하다 다시 이야기 시작을 한다.
유천이 의아한 눈초리로
"어떻게 손자가 아들이 돼요?”
"아들처럼 사랑하면 아들이지. 아들이라도 사랑할 수 없는 존재면 아들인들 무슨 의미가 있겠어!"
할머니가 알쏭달쏭한 대답을 하신다.
유천이 이해할 수 없어 침묵하고 있을 때
"아들을 다 잃고 나라를 다스리는 자들이 백성은 사랑 않고 권력 잡아 욕심을 채우고 쾌락을 즐기기에만 몰두하다 나라를 빼앗긴 것을 알았어. 정의로운 사람들은 모함하여 내어 쫓고, 백성들은 진실 볼 줄 모르는 무지한 상태이니 도둑놈들을 훌륭한 사람으로 알고 존경하며 따르고 섬겼지.
세월이 흐르며 백성들은 그놈들이 도둑놈들인 것을 알지만 이미 세상은 그렇게 사는 것이 똑똑하고 능력 있는 것으로 여기게 되었지. 나라 전체는 불신의 늪에 빠져버리고 직위 도둑, 돈 도둑, 여자 도둑질을 잘하는 놈들이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세상이 되었어. 좀도둑들만 도둑놈들로 남고.....
대성통곡을 할 저주인 줄도 모르고 욕망을 채운 사내들은 무용담처럼 자랑하며 능력 있는 존재가 된 듯 으스대었지. 이를 위해 공부하고, 백 쓰고, 이루지 못한 사람들은 허풍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는 세상이 되어 버렸어.”
할머니가 한 서린 목소리로 말씀을 하신다.
유천이 이해가 되는 듯
"그럴 때 일본 놈들에게 침략당한 것이로군요"
할머니가 웅변하듯
"맛있는 먹이 감인 쥐가 앞에서 도망도 못 가고 비실거리고 있는데..... 배 고픈 고양이가 이것을 발견하고 그냥 둘 리 있겠어?"
유천이
"그래도 그렇지. 나쁜 놈들이에요."
"세상에 욕심 없는 인간이 어디에 있어. 욕심을 내도록 좋은 먹잇감이 된 것이 잘못이지. 문제는 이후 가 더 심각해. 식민지가 된 다음 백성들은 먹고 잘 살려 아부하고, 서로 이간질하면서 민심은 점점 더 피폐하게 되었어. 물론 이 참담한 모습을 보고 설득하고 바로 잡으려 발버둥 친 이들도 많았지. 생명을 던져 나라를 지키려던."
할머니께서 한숨을 크게 쉬신 후
"하지만 역부족이었지. 도둑놈들과 사기꾼들과 비열한 자들을 어떻게 당 할 수 있겠니. 일본 놈들을 상대해 싸우기는 그래도 쉬웠을 거야.
힘들게 어렵게 일본 놈들과 싸우는 동안 배신하고 이간시키는 동족을 상대하는 것은 상상만 해도 소름 돋는 일이지. 이간시키고 배신하고 정보를 일본 놈들에게 고자질한 것을 알고도 함부로 처리할 수도 없었을 테니..... 그래도 같은 동족인데. 하늘을 바라보며 울며 불며 원망을 얼마나 했을까?
받은 상처와 무지로 잔인 해 진 백성들이 생존하려 별의별 짓 다하는 것을 상대하기란 상상만 해도 저주스러운 일이지.
그들은 생명을 하찮게 여기고 함부로 행동하지만..... 생각할 줄 아는 사람들은 외롭고 고독하게 노래를 불렀어.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니 희망이 족할까. 푸른 하늘 밝은 달 아래 곰곰이 생각하니 세상만사가 춘몽 중에 또다시 꿈같구나.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희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담소 화락에 엄벙덤벙 주색잡기에 침몰하니 세상만사를 잊었으면 희망이 족할까?'”
유천
"그런데 어떻게 해방이 되었어요?"
할머니
"미국의 힘이었지. 원자폭탄 한방에 일본 놈들이 손들지 않고 버틸 재간이 없었던 것이지. 그러나 남의 힘으로 해방된 다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돌아보고 감사와 자유의 기쁨과 능력을 누리기는커녕 형제끼리 싸움질을 또 하게 된 거야. 이 나라에 빌붙자, 저 나라에 빌붙자 하면서…."
유천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로 갈라져 싸웠다고 들었는데…."
할머니께서 한숨을 푹 쉬시고
"그랬지, 그런데 공산주의와 민주주의의 이상을 진정으로 사랑했던 사람들은 독재자들과 사기꾼들이 권력 잡는데 앞잡이가 되고는 희생만 당했지. 모든 소유가 하나님께 있어 공평하게 나누어 가지는 천국을 닮은 공산주의였고, 모든 백성에게 평등한 자유가 주어진 민주주의이지만 무지한 백성들을 속이는 간사한 이들에게 이용당할 취약점이 있다는 걸 몰랐기 때문이었어.
공산주의를 이루려면 나라 전체를 소유하는 강한 통제력이 있어야 되는데 그 힘을 독재자들이 가지게 된다는 사실을 몰랐던 거야. 그리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나오고 모든 국민은 평등하다는 민주주의는 백성들이 온전하게 깨어 있어야 이룰 수 있는 것인데......
혼돈된 사이 도독 놈들과 세력을 키워 잡아먹으려는 외세와 결탁해 전쟁이 일어 난 거야. 그리고 백성들을 사랑하는 순수한 지식인들은 제거되고, 독재자들과 사기꾼들에게 나라가 넘어가고 두 동강이 나고 만 거지."
유천이 이해가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도 불의에 항거 한 사람도, 양심껏 산 사람도 있었을 것 아니에요?"
"많았지. 그러나 그들은 오히려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살이를 하다 이슬처럼 스러져 버리고. 더러는 불구가 되어 연명하다 한 많은 세상을 떠나고 말았지. 그리고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비겁하게 사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라 가르치게 되었어."
이런 난리 통에 어리석은 백성들은 어린 자식을 등에 업고 이리저리 피난 다니다 병에 걸려도 약 한번 써 보지 못하고 잃을 수밖에. 진리를 모르고 형제와 형제가 하나가 되지 못하면 사랑하는 자식의 생명도 지킬 수 없게 되는 뼈저린 아픔을 겪게 된 것이지.
난 이런 진리에 따라 세상이 돌아가는데 힘 있는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에게 그저 살려 달라고 빌기만
한 거야. 현실과 진리를 볼 줄 알고 예언하는 능력으로 현재 상황을 복 된 미래로 만드는 실력을 키워야 하는데, 별에게 빌고 부처에게 빌고 서낭당 소나무에게 빌기만 한 거야."
할머니가 한숨 쉬며 이야기한다.
"하나님을 믿는 것이나 부처를 믿는 것이나 서낭당과 별을 믿는 것이 다를 것이 없었네요."
유천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반응을 한다.
할머니가 응답을 바로 하신다.
"땅을 치고 통곡할 노릇인 거였지. 아들을 다 잃고 많은 시간이 지나서야 신앙이 무엇인지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을 했으니…..."
"처음엔 신앙은 다 똑같다고 생각하다, 하나님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기도가 무엇인지, 다시 정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 그리고 그냥 비는 것과 예수 믿는 것이 다른 것이라는 것을 알았어.
신앙에 새로운 눈을 뜨기 시작할 때 저주스러운 환경이었지만 은혜가 임하는 것을 알았어. 폐허가 된 땅에 피는 꽃의 의미를 알게 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