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시간이 흐르면 질문의 답을 얻고 경건한 신앙인이 될까?
지금 하고 있는 신학이 과연 내 인생에 의미 있는 일일까?
공동체에 계속 머물러야 할지 말지 고민이 싹튼다.
그만두려니 할머니의 얼굴이 떠 오른다.
전도사들이 나누는 이야기에 귀를 쫑긋하여 들으며 부러움과 짜증이 함께 인다.
대세를 따라야 한다는 계산 외에 다른 묘수가 없기 때문일까? 생존 본능 때문일까?
대형 교회 전도사들이 담임 목사의 돈 씀씀이와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을 부러운 듯 자랑할 땐 침을 꿀꺽 삼키며 듣는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을 직접 받는 길을 택하여 40일을 금식하며 기도에 열중하고,
더러는 능력 있는 큰 교회 목사의 신임을 받기 위해 충성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교만한 마음과 초라한 마음을 오락가락거린다.
부럽고, 한편으론 무시하는 마음이 싹터 혼돈스러운 가운데 질문을 한다.
인간의 이성으로는 당신을 만날 수 없는 건가요?
그렇다면 꿈이라도 보여 주어야 하는 것 아니에요?
아니면 40일의 어려운 금식 기도를 해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그랬듯 하나님은 침묵으로 일관할 뿐이다.
침묵에 반항심이 일어 학교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문득문득 인다.
하지만 할머니를 두 번 배신하는 것이고 다른 직업을 찾는 것도 자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