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하고, 진로의 방향도 정하지 못해 방황하고 있는데 졸업할 때가 성급하게 다가왔다.
서로 헤어져야 하는 날을 앞두고 경쟁하듯 미래를 향한 구체적인 계획들 자랑을 한다.
명당자리에 건물을 빌리곤 교회 개척을 준비하는 이들,
더 좋은 커리어를 위해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는 이들,
하나님의 능력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 40일 금식 기도를 시작한 이들,
대형 교회 목사들에게 노하우를 배우고 도움을 받기 위해 인맥을 찾아 나선 이들.
다양한 전략들을 들으며 울적해지는 유천에게 한 황망한 소문이 들린다.
40일 금식 기도 하던 교우가 35일째 되는 날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다고.
목회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하나님의 능력을 받으려 금식 기도를 시작했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더러는 하나님께서 회복시켜 줄 것을 믿지만 유천은 신앙에도 허와 실이 함께 있음을 느끼며 통증을 느낀다. 4년을 신학교에서 공부를 했는데도 신앙이 성숙한 부분이 하나도 없다. 오히려 갈증만 커졌다.
질문의 답을 하나도 얻지를 못했는데 졸업이라니.....
왜 친구들은 자신감과 사명감에 넘쳐 일터로 나갈 준비를 하는데 난 아직도 이렇게 방황하고 있을까?
불투명한 미래로 난감해할 때 김 교수가 시간 될 때 사무실로 오라고 넌지시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