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한 마음에 선명하게 들리는 소리

by 지준호

어안이 벙벙해진 유천에게 내면에서 꾸짖는 소리가 들린다.

"너는 성경 안에 있는 수많은 사건을 암기하며 갈등했잖아?

믿어지지 않는 기적들이 사실이라고 믿는 것이 믿음이라 생각하면서.


그렇다면 멍청이가 되면 좋은 믿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이라 갈등하면서.


너는 하나님께 구하는 모든 것이 그대로 될 것을 그냥 믿는 것이 믿음이라고 생각했잖아.

그러나 그것이 믿어지지 않아 기도를 할 수 없었던 것이고.


예수의 이름을 부르기만 하면 구원받는다는 것을 믿는 것이 믿음이라고 생각을 했잖아.

예수가 왜 생명인지 진리인지 길인지 도 모르면서…..


그런 믿음을 믿음이라고 생각하고 목회를 하면 일반 성도들을 인도할 영적인 실력이 없는데 어떻게 목회를 하겠어!


성경의 수많은 사건 안에 숨어있는 진리를 깨닫지 못하여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는 자가 어떻게 목회를 할 수 있겠어!


사람들의 삶 속에 진리가 숨어 있는 것을 모른다면 어떻게 성도들을 상담할 수가 있겠어!

진리를 모르는데 무슨 근거에 의하여 상담을 할 수가 있어!


그래도 한다면 사람들을 어리석게 만드는 사이비 목사가 될 것이 분명한 것 아니야?


그렇지 않아도 성경을 논리에 맞지 않게 자기가 하고 싶은 욕망에 맞춰 멋대로 해석하며 진리를 혼돈스럽게 하는 목사들이 많아 사회가 혼란스러워지는데…..


너도 그곳에 한 힘 더 보태면 안 되는 것 아니야?


성경에는 용서하라는 말도 있고,

죄지은 자를 죽이라는 이야기도 있어요.

주라는 말도 있고 주지 말라는 말도 있고.....


이렇게 상반된 이야기들을 많은 목사들이 성경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적용하며 교회와 성경의 권위를 추락시키는 시대에 네가 무엇을 해야 할지 이제 알겠어?


이것을 하지 못하니 화평케 해야 할 종교가 오히려 전쟁을 일으키고 수많은 인명을 살상하는 일을 저지르는 것 아니야?


그래서 종교는 아편이라는 말까지 나오게 되는 것이고…… "


유천은 얼굴이 화끈거린다.

이런 유천을 향해 교수는 숨을 고르고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세상에서 발생하는 큰 사건이든 작은 사건이든,

개인의 일이건, 단체의 일이건,

국가의 일이건,

회사의 일이건,

그 사건 속에 숨겨져 있는 진리를 이해하면 할수록 그 진리가 우리를 지혜롭게 만들고 영혼을 자유케 해요.

그리고 사실 관계를 바르게 볼 수 있도록 하고.....


이러한 진리를 찾는 것이 결국 하나님의 음성 듣는 일이고

그래서 깨달은 진리를 삶에 적용하며 가치 있는 삶, 풍성한 삶을 만들면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이 되는 거 아니에요?


그래서 현실에 진리를 대입하여 미래를 예언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고…..

미래를 아름답게 설계할 수도 있는 것이고…..


이럼에도 불구하고 무지하고 욕심 많은 사람들이 진리에 눈 뜨며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는 하지 않고,

신비하게 귀로 환상으로 보고 듣고,


하나님의 전지전능한 능력을 사용해서,

출세하고 돈 벌어 편히 살려고 하는 신앙인들을 보며 마음 아파져야 하는 것 아니에요?


이렇게 기적을 바라고 하나님의 능력만을 구하는 거지 근성과 노예근성을 가진 사람들이 기득권이 된 교회를 보며 사명감이 생겨야 되는 것 아니에요?


신학을 공부하면서 더욱….


이렇게 어리석은 사람들을 자유 한 영혼으로,

주어진 창의력을 발휘하게 하며,

진리에서 나오는 지혜로 능력 있는 사람이 되어 가치 있고 행복한 삶이 되게 하는 것이 목회자들이 해야 할 일 아니에요?


그런데 오히려 교회에 충성하고 목사의 말에 순종만 잘하면 복 받는다고 가르치는 교회를 보고 화가 나야 당연한 거 아니에요?


그것이 의로운 화 아니에요?


당신은 화를 내면 무조건 죄짓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렇다면 성전에서 장사하는 놈들에게 욕하며 내어 좇는 예수님이 죄지은 것이겠네요!


교회와 목회자는 배부르게 되지만 성도들은 눈뜬 봉사가 되게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보며 아픈 마음이 당연하게 되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종교 지도자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국가와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면서,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사소한 인간관계에서 양보하고 화해하며 진리 안에서 질서를 지키며 화평케 하는 일은 하지 않고,


책임저야 할 일은 남에게 떠 넘기고 겉모양만 거룩한 모습으로 위선적인 기도하는 것을 보면서 당신은 오히려 그들을 부러워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종교적인 예식에만 충실하면 신앙생활을 잘한다고 착각하고서…..


오히려 교만하게 되어 자기는 남들과 다르고, 남들이 받지 못한 선택받은 존재라서 우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거짓 종교 지도자들을 보고 그들이 부럽기만 해요?


이를 위해 무언가 해야겠다는 의로운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면 이들을 신앙인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이러한 교회에서 감투 쓰면 축복이 저절로 찾아오고 신분 상승이 되었다 착각하여 직분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이용하여 교회에 충성하고 헌금을 많이 내면 직분을 주고 성도들의 욕심을 부추기며 교회와 자신의 배를 채우는 목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슬픈 현실이 보이지 않아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얄팍한 동정심을 유발하게 하여 불쌍한 사람들을 돕게 하고는 스스로 만족하게 하는 목회자들도 있어요.


이런 상태에서 자선을 베푼 사람들은 하나님이 더 큰 무언가를 주실 것을 기대하게 되지요.


이렇게 욕심 많은 사람들, 위선적인 사람들이 모여 대형 교회가 생겨나는데, 이것이 무슨 하나님이 베푼 특별한 축복인 양, 목사가 하나님으로 받은 신비한 능력이라도 있는 양, 떠벌리고 있는 교회의 현실을 보고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러니 성추행을 저지른 담임 목사가 구속되니 성도들이 이를 저지하려 길거리에 나와 악을 쓰며 추태를 부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는 거 아니에요?


수백억 원의 비자금 문제로 자살하는 장로가 생기는데도 여전히 그 교회에 헌신하며 맹종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지 않는 것이고…….


결국 이러한 목회자들이 목회하는 교회들이 빌딩은 크고 화려하지만 점점 교회의 권위를 잃게 하여 신앙의 능력이 쇠하는 현실을 보면서 고민을 한 번도 해 보지 않았단 말이에요?


그러니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할 교회가 오히려 사회를 혼돈스럽게 만드는 것 아니에요?


물론 모든 교회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에요.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신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아픔을 느껴야 되는 것 아니에요?"


유천은 절규하듯 꾸짖는 교수 앞에서 원시 시대를 살다 현대로 옮겨 온 듯, 어둠에서 빛으로 나온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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