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향이 설렘을 부추기는 방에서

by 지준호

유천은 수많은 신앙의 질문에 답을 얻은 후 말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인다.

이 진리를 성도들과 나누는 일이 얼마나 보람되고 즐거운 일일까?


진리에 눈뜨고 오히려 목마름이 더 해 진 유천에게 강 요셉 목사가 부탁을 한다.

청년부를 맡아 목회를 해 달라고.


유천은 생수를 마신 듯, 준비되면 기회가 주는 진리가 자신의 삶에 이루어지는 듯,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은혜를 온몸으로 느낀다.


오랫동안 갈증 나게 하던 질문의 답을 얻고 정리된 신앙을 청년들과 나눌 기대에 높고 푸른 하늘을 나는 듯하다.


고민을 털어놓고 질문하고 토론하며 깨달은 진리에 감격하는 청년들을 상상하니 절로 콧노래에 어깨가 둥실 거린다.


"청년들을 만나면 진실한 친구 되고 싶다"는 말로 첫 만남을 시작해야지.

생각만 해도 삶의 보람을 느낀다.


느려 터지게 흐르던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토요일 아침이 밝았다. 동트기까지 몇 번이나 시계를 바라보고 창밖을 내다봤는지…..


유천은 신선한 몸과 마음을 위해 샤워하고 아침은 먹는 둥 마는 둥 아직 아무도 없을 듯한 교회로 출근을 한다.


예상대로 출입문이 굳게 잠기어 있다.

아쉬운 마음은 뒤로 하고 휘파람 불며 교회주위를 드라이브한다.

친구가 될 청년들이 살고 있을 마을의 집들 모두가 정겹다.


성도들의 삶의 부분인 골목골목을 눈에 익히고 교회로 돌아오니 문이 활짝 열렸다.

반가운 마음으로 들어가 강 목사님 사무실 노크를 하니 반가운 목소리로 대답을 한다.

"들어오세요."

유천은 문을 열고 미소 지으며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앉으세요."

환한 웃음으로 소파를 가리키며 유천을 맞이한 강 목사님은 교회에 관한 정보와 해야 할 일들 그리고 주의해야 할 일들 대략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청년부 명단을 내어 준다.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온 유천은 여기저기를 훑어보고 낮을 익힌 후 의자에 앉아 책상 서랍을 하나하나 열어 보고는 청년부 이름을 읽고 또 읽으며 존재가치를 느낀다.

20명이다. 직장인, 학생, 재수생, 자영업 하는 이 다양하다.


유천은 옷매무새를 다듬고 청년부 방으로 갔다.

깔끔하게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다.

새로운 목회자 맞이할 준비를 했나 보다.

사랑을 느낀다.


유천은 사랑에 응답이라도 하는 듯 빨간 장미 한 다발을 사다 4개의 유리컵에 나누어 꽃아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놓았다.


사방에서 고개를 갸우뚱 거려 보며 설레는 마음을 달콤한 장미 향이 부추긴다.


어떤 모습의 청년들일까?

어떤 이야기로 모임을 진행할까?

어떤 곳에 청년들은 관심이 많을까?

어떤 질문들이 나올까?


나에게 질문해도 답하지 않고 그들 사이에서 토론이 이루어져 답을 스스로 찾도록 해야지.

스스로 공감의 언어를 나누며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그러다 꼭 필요하다 여겨질 때 자연스러운 흐름을 위해 끼어들곤 해야지.


얼마나 머물렀는지

사무실로 돌아와 힘겹게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과거를 돌아보니 헛웃음이 나온다.

숨쉬기처럼 쉬운 신앙을 중력의 근원을 찾듯 어렵게 만들어 지루하고 목마른 수많은 시간을 허비하고서 이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