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흐르는 상념>을 마치며

흐르는상념맺음말

by Magic Finger

이제 <흐르는 상념> 매거진을 마쳤다. 사실 여기 소개한 글들은 예전에 이런저런 생각들을 블로그나 다른 여러 곳에 끄적여 두었던 글들을 그러모아 <잡념 릴레이>라는 제목을 달아 정리해둔 글들이다. 그리고 사진을 찍으며 생각한 것들, 글과 어울릴 만한 사진을 짝지어 보았다.


잠깐 내 사진에 대해 말을 하자면, 나에게 사진은 마구잡이 셔터 누르기이다. 기분 내키는대로 셔터를 족족 눌러대다보면 메모리 카드는 어느새 가득 차지만 쓸만한 사진은 거의 없다. 하지만 나는 내 사진에 빠져든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자기 사진에 대해서는 나르시시트가 되기 마련이다.


마구잡이 셔터누르기의 잔재인 내 사진들에 대해 나르시시스트인 것처럼 나는 내 글에 대해서도 나르시시스트이다. 머릿속에 온갖 잡념들이 떠오르고 그 잡념들이 공중으로 흩어지기 전에 하나도 놓치지 않고 고스란히 잡아두기 위해 미친듯이 써내려간다. 솔직히 여기에 써둔 글들은 시도 에세이도 뭣도 아니다. 그저 머릿속에 떠오른 잡념들을 기록해둔 글들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멍하니 보내는 나로서는 갑자기 넘쳐흐르는 잡념들을 기록해두곤 한다.


나는 내 사진과 내 글에 매료되는 사람이다. 사진작가처럼 위대한 사진을 남기는 것도 아니고 유려한 순간을 포착하는 것도 아닌데 나는 내 유치한 사진에, 진부하기 짝이 없는 사진에 늘 헤벌쭉 웃는다. 끝내주는 걸! 이런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유려한 표현이야 하며 연신 싱글벙글 대면서.


참으로 소인배의 그릇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것은 나의 커다란 즐거움이다. 그래서 감히, 도전해보았다. 처음에는 대략 백여 편의 글들을 모아 어떤 순서로 엮을 것인가에 대해 한참을 고민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엮어볼까, 희로애락의 감정들로 엮어볼까 고민했지만 이것은 단순한 잡념들이고 잡념이란 것은 두서 없이 이 생각 저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니 낱말이나 문장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도록 해보았다. 하지만 백여 편을 꼬리를 물고 이어지도록 연결하다 보니 순서가 끊어지기도 하고 여러 개가 이어지기도 해서 이렇게 이어보고 저렇게 이어보고 하다가 그만 포기하고 말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브런치’라는 사이트를 알게 돼 얼렁뚱땅 글을 올리면서 대략 육십 여섯 편의 글들만 골라 올리게 되었고 순서도 애초에 정한 것과 많이 달라졌다. 그래도 어찌됐든 매거진 형식으로 올리고 나니 왠지 마무리를 한 느낌이 든다. 앞으로는 여기에 소개하지 못하고 남은 글들을 몇 편 더 올리고 매거진 <흐르는 상념>을 마무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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