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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치쿰 Jun 27. 2018

첫 해외여행에 나선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

[첫여행 가이드➀]  여행 떠나기 전날, 뒤숭숭한 이 마음은 무엇?

언젠가 해외여행을,

언젠가 혼자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


간만에 만난 남동생에게 요즘 하고 있는 일을 들려줬다. <익스트래블>이라는 동전 환전소를 운영하면서, 재미있고 합리적인 여행 문화를 만들어가보고 싶다,고 거창하게 얘기를 했더니, 동생이 여행이라면 자기가 할말이 많다는 듯이 "내가 여행을 좀 다녀봤는데 말야"하고 썰을 푼다. 응? 너가 언제 여행을 다녀왔어? (한국에 흔한 남매 대화...)


듣다보니 해외 여기저기 다녀온 모양이다. 재미있게 듣다보니, 자기가 오래 전에 써둔 여행기가 있단다. 처음 해외여행을 혼자 떠났을 때 기록이라고 건네줬는데, 분량이 꽤 된다. 읽다보니 맨 처음 여행하던 시절 생각도 떠오르고, 첫 여행 앞에서 이런저런 고심에 빠져 기록을 했을 남동생 얼굴이 떠올라 웃음이 절로 난다.


이제는 주변에서 해외여행 안가본 사람 찾기가 어려울 만큼, 쉽게 여행을 떠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선가는 '언젠가 해외여행을' '언젠가 혼자 여행을' 꿈꾸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남동생이 쓰고, 누나가 덧붙여 만드는 <첫번째 여행 가이드>인 셈이다.





혼자 여행을 간다는 것   

by 동생의 글


혼자 유럽여행을 간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내가 아는 사람들은 국내여행도 혼자 잘 안다니고, 심지어 한국 음식점에서 혼자 밥 먹는 것도 어려워한다. 그러니 말도 안 통하는 나라에 가서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혼자 다닌다는 것은 굉장히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큰 맘 먹고 떠난 만큼 얻어 오는 것이 굉장히 많지 않을까. 한국에 돌아오면 변해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스마트폰에는 새로운 친구들의 연락처가 담겨져 있고, 평생 잊지 못 할 기억들은 물론 친구들과 나눌 이야깃거리도 많이 생길 테지.


그래, 이게 다 겁이 나서 하는 상상일거다. 그래도 일단 가보기로 했다. 준비만 잘 해가면, 내가 걱정하는 것보다 즐거운 일이 많이 생길 거...라고 다시 스스로 되뇌어 봤다. 무엇보다 사진을 많이 남겨와야지. 평생 그 사진을 보면서 그 때 그 순간을 추억하게 될 퇴니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다시 설렌다.



혼자 유럽여행을 꼭 해보고 싶었다. 친구랑 함께 가고 싶은 마음도 크지만 사실상 가까이에 함께 떠날만한 친구도 없다. 금전적인 여유가 있는 친구들은 갓 신입사원이라 휴가를 낼 수 없고, 시간적으로 여유가 되는 취준생 친구들은 유럽여행 비용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 때 남자끼리 여행은 낭만과 우정인양 뭔가 영화처럼 멋있어 보이기만 했는데, 요즘 몇몇 친구들에게 여행가자고 했더니 남자끼리 무슨 여행이냐며 면박을 쏴대기 일쑤였다. 실제로 유럽에서 만난 남자 친구들은 대부분 혼자 오거나 인터넷 사이트에서 팀을 꾸려 오는 경우가 많았다. 내 경우 남자끼리의 여행은 갓 제대한 어린친구들이 아니고선 보기 어려웠다.


나도 처음에는 혼자 떠나기가 겁나서, 인터넷에서 동행을 찾아볼까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난 알고 있다. 여행이라는 것이 인원이 늘어날수록 트러블이 생기고 점점 산으로 가는 것을...... 두렵지만 혼자 여행을 가기로 결심했다. 그만큼 배우는게 더 많겠지.


두려울 때마다 이런 생각을 했다. ‘혼자 여행 가는 것 하나를 두려워해서 앞으로 닥칠 인생의 시련과 고난을 어찌 극복하리. 앞으로 멋지게 성공하려면 유럽 여행쯤이야 가서 부딪쳐보자’ 라고 두려울 때마다 되새김질 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가기 전날, 이 뒤숭숭한 마음이여


출발하기 전 한국에서 가장 애를 먹었던건 짐을 꾸릴 때다. 옷 하나를 두고 가져갈까 말까를 수십 번 고민했다. ‘이 물건을 챙겨 가면 분명 써먹을 때가 있을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하는 물건을 다 챙기다보면 이미 짐이 한 아름 가득 차 있다. 이렇게 고민되는 물건이 있다면 과감하게 놓고 가는 것이 좋다. 이건 여행하면서 느낀 부분이지만, 부족하거나 모자라는 게 생겨도 어떻게든 해결이 된다. 자세한 내용들은 여행 이야기 속에 저절로 나올 거다.


그렇게 짐을 다 꾸리고 나니 출발 전날이 되었다. 이때부터가 생각이 많아진다. 갑자기 가기가 싫어지거든.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긴 한데 혼자 간다는 것이 후회가 되기도 하고, 10시간이 넘는 비행기에서 혼자 뭘 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했다.


출발 당일 날은 아침에 공항버스를 타야하는데 어찌나 집에서 떠나기가 싫던지. 이래서 여행을 계획한다면 무조건 비행기 티켓부터 끊으라고 하나보다. 취소 수수료가 아까워서라도 티켓을 확보해놓으면 가긴 가니깐. 어찌됫건 모든 예약이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두려움 반 후회 반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떠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by 누나의 말


정말 그렇다. 여행을 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일단 비행기표를 끊는 것. 친구들과 함께 가는 여행도 너무나 좋지만, 일정을 맞춘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외국까지 갈것도 없이 국내 여행만 해도 친구들과 일정을 맞추다고 미루고, 기다리고, 결국 내년으로 미뤄진 경험이 나도 몇번이나 있었다. 일단 나부터 기차표든 버스표든 비행기표든 끊고, 친구들을 합류시키는 게 가장 빨리 여행을 떠나는 방법이다.



짐꾸리기 TIP


짐은 가벼울 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챙기고 싶은 의상이나 소품이 아니고서야, 왠만한 생필품은 당장 하루 이틀 분량 정도만 준비하고, 대부분 현지에서 마련하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현지에서 파는 칫솔도 써보고 치약도 써보고 좋잖아. 나는 꼭 외국에 가면 마켓이나 시장을 빼놓지 않고 들르기 때문에, 왠만한 옷도 현지에서 마련할 생각으로, 단촐하게 준비해서 떠난다. 트렁크는 비워갔다가, 채워오는 게 여행의 재미니까요.


짐을 쌀 때는 제일 먼저 크기 별로 지퍼백을 마련해서 밀봉을 한다. 캐리어에 짐을 채울 때는 테트리스 신공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대한 부피를 줄인다. 지퍼백 말고, 여행 파우치등을 활용해도 좋다. 옷, 속옷, 양말/ 충전기/ 세면도구 등등 카테고리를 잘 나눠 정리해두면 나중에 무엇을 빠트렸는지 확인하기도 편하니까.


그리고 매번 짐을 싸고도, 정말 이게 다인가? 의심스러워 늘 찾아보게 되는 여행 준비물 체크리스트!!

최소한의 아이템과 의외의 꿀템을 정리했다.  



설마 내가 여권을 안챙기게써어...싶지만, 여러분 꼭 확인하셔요.


내가 묵는 숙소에서 어떤 세면도구를 제공하는지 미리 확인하면, 짐을 줄일 수 있다!


여행지가 더운 곳이든 추운 곳이든 바람막이 같은 긴팔 옷 하나 챙겨두는 게 좋다!


여행지의 전압 확인은 필수! 여행지에서 음악이 고플때가 있다! 블루투스 스피커는 의외의 꿀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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