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MLB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은 등번호 이름란에 대부분 성을 쓴다. 우리나라 프로야구 선수들은 성과 이름까지 풀네임을 써도 끽해야 세 글자지만, MLB에 있는 선수들은 풀네임에 애칭까지 곁들여쓰면 등판을 다 돌려써도 다 쓸 수 없는 긴 이름들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LA 다저스의 무키 베츠만 하더라도 풀네임이 마커스 린 무키 베츠 Markus Lynn Mookie Betts인데 등번호에는 성인 BETTS만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MLB에 진출했던 박찬호는 PARK 추신수는 CHOO 최희섭은 CHOI 지금 맹활약 중인 샌디에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은 KIM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배지환은 BAE를 달고 나온다.
뉴욕 양키스는 홈경기에서는 핀스트라이프를 입고 원정경기에서는 옅은 회색 유니폼을 입는데, MLB에서 유일하게 등번호 위에 이름을 적지 않는 팀이다. 반면, 뉴욕 양키스의 라이벌이자 숙적인 보스턴 레드삭스는 홈인 펜웨이파크에서만 이름을 적지 않은 흰색 유니폼을 입는다.
MLB에는 유독 남미선수들이 많아서 라미레스 RAMIREZ나 에르난데스 HERNANDEZ라는 이름은 흔하디 흔한 이름이다. 긴 이름의 소유자로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고 있는 야스트렘스키 YASTRZEMSKI와 LA 다저스의 토르 신더가드 SYDERGAARD로 11자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자면 스테켄라이더 STECKENRIDER는 12자 워쇼쵸우스키 WOJCIEHOWSKI는 13자고 대망의 긴 이름 1위는 살탈라마키아 SALTALMACCHIA로 14자이다.
우리나라에서 한때 한글 이름 짓기가 유행인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 들었던 이름 중 가장 긴 이름이 '박차고나온노미새미나'였다. 지금쯤이면 마흔을 바라볼 나이로 기억하는데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나저나 개명은 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