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턴트맨'의 원래 제목은 'Fall guy'다. 1980년대 미국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Fall'이라는 단어가 떨어지다, 추락하다는 뜻이니 추락하는 남자, 곧 스턴트 맨 되시겠다.
그런데 영화는 단순히 주인공 대역으로 스턴트맨 역할을 하는 이야기만 그리지는 않는다. 사랑, 우정, 영화 그리고 그들의 가치관과 신념에 대해 풀어놓는다.
감독인 데이비드 리치는 스턴트맨 출신으로 주로 브래드 피트의 대역을 맡았다고 한다. 스턴트맨 출신의 감독이어서인지 영화는 매우 다이내믹하다.
라이언 고슬링은 캐리 멀리건과 출연한 '드라이버'에서 고독한 해결사 역을 멋지게 소화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다소 수다스럽고 사랑스러운 역할로 변모했다.
혹자들은 이 영화를 헐리웃의 스턴트맨들에게 바치는 헌사라고도하는데, 대사 중 '오스카상 중에 스턴트맨상이 있어?'라고 묻는 씬이 있다. 물론 답은 '없다'였는데, 영화 말미에 크레딧이 오르고 쿠키 장면을 보면 주인공과 같은 옷에 같은 분장을 한 사람이 네 명 정도 나오는데 그들이 모두 주인공의 스턴트맨이었던것으로 보아 그들이 얼마나 위험하고 힘든 일을 하는지를 암시적으로 보여준다.
영화 '스턴트맨'은 헐리웃 영화를 많이 알면 알수록 재밌는 영화다. 주인공과 친구는 툭하면 영화 대사 맞추기 게임을 하고, 순간순간을 다른 영화 주인공에 대입하기도 한다. 이에 중간중간 메멘토, 라스트 모히칸, 도망자, 노팅힐, 프리티 우먼, 제이슨 본 등이 등장한다.
영화가 끝난 줄 알았는데 갑자기 영화가 다시 시작되면 원작 드라마의 주인공 남녀가 40여 년 만에 영화에 등장한다. 그 남자가 '6백만 불의 사나이' 리 메이저스라는 건 보너스.(나는 안젤리나 졸리의 아빠 존 보이트인 줄 착각)
영화가 진짜로 끝나면 가라오케에서 에밀리 브런트가 애절하게 부르던 필 콜린스의 'Take a look at me now'와 KISS의 'I was made for lovin you'를 검색해 듣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