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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nx Oct 19. 2020

야구는 혼자 하는 거야

무키 베츠 "32년 만의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은 내가 책임진다"

마커스 린 '무키' 베츠.

Markus Lynn 'Mookie' Betts.

그의 이름부터 나열하는 이유는 그의 본명이 아닌 닉네임 '무키'를 빼고 나면, 이름 첫 글자 이니셜이 MLB가 되는데, 이것은 Major League Baseball의 이니셜과 동일하도록 만든 그의 어머니의 작명법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그는 자연스럽게 야구선수가 된다.


월드시리즈 우승.

4년 연속 올스타 선정.

아메리칸리그 MVP.

4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골든글러브.

실버슬러거 3회 선정.

아메리칸리그 타격왕.

30-30 클럽.

20-20 클럽 2회.

사이클링 히트.

3 연타석 홈런 6회.


메이저리그 7년 차에 그가 받아 든 성적표이다.

올해 마지막 방점은 32년 만의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주역은 클레이튼 커쇼도 코디 벨린저도 코리 시거도 워커 뷸러도 데이브 로버츠도 저스틴 터너도 작 피더슨도 아닌 무키 베츠가 될 것이다.

무키는 LA 다저스를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까.

사실, 나는 무키 베츠를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우승할 당시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 중 한 명뿐이라고 여겼었다. 운동 신경 좋고, 발 빠르고, 선구안 좋고, 어깨 좋고, 체격에 비해 장타력을 겸비한 수많은 메이저리거 중의 한 명뿐일 것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가 12년짜리 계약을 맺고 LA 다저스로 왔을 때까지만 해도, 먹튀나 되지 말아라는 심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달랐다.


NLCS. 내셔널리그 챔피언쉽 시리즈 5차전과 6차전에서 보여준 그의 수비는 그의 이름값에 금칠을 해주기에 충분했다.


2004년 보스턴 레스삭스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쉽 시리즈에서 3패를 당한 뒤, 4연승으로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고 86년 만에 밤비노의 저주를 부수고 우승할 때, '더 스틸(The steal)'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현재 다저스의 감독인 데이브 로버츠. 그는 팀이 3연패를 당하고 궁지에 몰린 4차전 9회말 1루 대주자로 등장한다. 상대 투수는 뉴욕 양키즈의 전설 마리아노 리베라. 리베라는 1루 견제를 3번이나 했지만, 로버츠는 도루를 시도했고 성공했다. 그 장면이 리버스 스윕의 단초였다. 그래서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인 펜웨이 파크에 가면 '더 스틸'로 칭송받는다.


'더 스틸' 로버츠가 이끄는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쉽 시리즈 5차전과 6차전. 거기서 벌어진 무키 베츠의 엄청난 호수비. 인간계를 넘어서는 그의 플레이에 사람들은 '더 캐치'(The catch)로 추앙하기에 이른다.

무키가 잡아낸 투 아웃은 단순한 아웃 카운트 2개가 아니라, 게임의 향방은 물론 자신의 팀과 상대팀 덕아웃 분위기를 대전환시키기에 충분한 플레이였으며, 이는 팀을 기사회생시키고야 만다.


'더 스틸'과 '더 캐치'

스토리 만들어내기 좋아하는 미국인들이 다시 한번 제작에 참여하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는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을까. 십몇 년 후, 무키 베츠가 은퇴하고 다저스 스타디움을 방문하면 다저스 팬들은 그를 '더 캐치'로 부르며 칭송해줄까. 그 답은 올해 남은 월드시리즈 7경기가 말해 줄 것이다.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뉴욕 양키즈의 거포 애런 저지는 201cm 127kg의 피지컬을 자랑한다. 반면 무키 베츠는 175cm 88kg. 하지만 그는 타고난 운동 신경으로 이를 극복한다. 프로볼링협회 회원이기도 한 그는 퍼펙트게임을 달성했고, 농구 게임에서는 덩크슛까지도 가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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