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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nx Nov 26. 2020

디에고 마라도나

도나형, 고이 잠드소서

나의 어린 시절, 스포츠 영웅은 명확했다.

축구는 차범근, 농구는 허재, 야구는 선동열.

지금에서야 손흥민이나 박지성이 우리나라 최고의 축구 선수를 가리는 투표에 이름을 올리지만, 과거 대한민국 축구의 대들보는 단연 차범근이었다.


나는 우리나라 월드컵 출전 사상 최강의 팀을 뽑으라면 단연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팀을 뽑는데, 그 이유는 단 하나, 차범근이 뛰었다는 이유였다.


그 대회의 우승팀은 아르헨티나였고, 최우수선수는 마라도나, 디에고 마라도나였다.


어릴 적,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축구 하나로 부를 일구고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 그.

그런 그에게도 남들에게 말하지 못할 많은 아픔이 있었을 것이다.


마라도나는 유벤투스, AC밀란, 인터밀란 같은 이탈리아 북부의 부자 도시 구단에 가지 않고, 남부 나폴리라는 가난한 도시 구단인 리그 하위팀에 입단해 우승을 일구어 냈으며, 월드컵에서조차 수많은 유명 선수들이 즐비한 강국들을 누르고 줄리메컵을 들어 올리기에 이른다.


몇 년 전, 우리나라의 축구 영웅 차범근과 그의 아들 차두리는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를 놓고 설전을 벌이는데, 차범근은 마라도나를, 차두리는 지네딘 지단을 뽑았다. 아마도 동시대에 함께 뛰어보거나 뛰는 모습을 보았기에 부자간의 선정 기준이 다른 지도 모르겠다.


차두리가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치켜세운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은 "내가 배구공으로 할 수 있는 트래핑을 마라도나는 탁구공으로 한다"며 그를 칭송했다.


그리고, 아버지인 차범근이 뽑은 마라도나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나는 수많은 잘못을 했지만, 축구를 더럽히지는 않았다'.

-디에고 마라도나


*나도 한 마디.

도나형, 형의 축구를 볼 수 있어서 정말 고마웠어요.


마라도나를 애도하는 벽화


그 유명한 '신의 손' 사건 장면(영화 '디에고 마라도나' 중)



마라도나를 수비하던 당시 한국 축구의 2인자 허정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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