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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nx May 07. 2021

네 잎 클로버를 찾아서

행운과 행복 사이

  클로버행운 상징하고, 세 잎 클로버는 행복 준다는 말이 있다지만, 이는 근거 없는 낭설이라는 말도 있다. 낭설이긴 하지만, 그 말을 근거로 행운을 찾기 위해 행복을 짓밟지 말라는 교훈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정상적인 클로버는 세 잎 짜리가 맞고, 네 잎 짜리는 돌연변이라는 설은 정설이 맞는 듯하다.

봄이 오고 잔디가 푸릇푸릇 돋아나기 시작하면, 어머니는 토끼풀이 번식력이 강하니까 미리미리 뽑아야 한다고 채근하셨다.

클로버를 우리나라에서는 토끼풀이라고도 하는데, 실제로 토끼풀은 번식력이 강해서 극지나 사막 이외의 토양에서 잘 자라며, 토끼풀이 자라는 곳에는 잡초들이 발을 못 붙인다고 한다. 또한, 토끼들이 먹기는 하나 잘 먹지 않으며 오히려 닭들이 잘 먹어치운다는 이야기도 있다.

예전에 로또 당첨으로 인생 역전을 꿈꾸던 친구에게 그의 형이 말했다.

"너는 로또도 안 사면서 당첨되기를 바라냐?"

그 형의 정문일침에 친구는 입을 다물었지만, 친구가 바랬던 건 로또 당첨이 아니라 팍팍한 삶에 대한 푸념이었으리라 짐작해 본다.

클로버가 돋아나는 시기가 돌아왔다. 파릇파릇한 토끼풀을 보며, 우리가 바라는 행복이나 행운은 늘 주변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소하고 낯설지 않은 많은 것들이 그 어느 것보다 소중하다는걸 느끼게 하는 계절이다.

'네 잎 클로버'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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