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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지환 Feb 22. 2017

나는 오늘 미디어 커머스에 대하여 발표를 했다

"MCN 미디어 커머스로 성공하는 법  feat.죄송합니다" by 72초

작년 연말, "MCN 미디어 커머스로 성공하는 법" 이라는 제목의 컨퍼런스에 연사로 초청을 받았다.

사실, 처음에 요청을 받았을 때, 상당히 당황했었다. 우리 회사가 나아가는 방향과 맞지 않는 주제의 행사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시 주제가 좀 달라도 되는지, 내용이 행사가 원하는 내용과 맞지 않을 수도 있는데 괜찮으실런지 여쭸고, 괜찮다고 대답을 해 주셔서 수락을 했다. (사실, 거절하기 힘든 분이 요청을 주신게 가장 크기는 했다 -_-)


사실, 강연을 잘 안나갈 뿐더러, 강연이 정해지면, 강연 나간다고 주변에 잘 말씀드리지도 않고, 강연에 대한 기사를 잘 공유하지도 않는 편이며, 강연한 내용을 내가 직접 다시 정리해서 공유하지도 않는 편이다.(언제 또 비슷한 주제로 강연하게 될지 모르기도 하고... -_-)


그런데, 이번 강연 내용은 한번 다시 정리 및 공유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주제로 다시 강연할 일은 없을 것도 같아서 ^^;)



그럼, 지난 주 발표했던  "MCN 미디어 커머스로 성공하는 법" 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1. 죄송합니다. 72초는 MCN이 아닙니다.

72초는 제작사입니다.


MCN은 Multi Channel Network의 약자다. 72초는 여러 크리에이터들을 관리하지도 않고 네트워크 개념도 없다. 72초는 제작을 하는 회사다. (이 부분은 너무 많이 얘기해서 이 정도로 그냥 끝낸다.)



자, 그럼 다시

"MCN 미디어 커머스로 성공하는 법"을 이야기 해보자.


2. 죄송합니다. 72초는 미디어 회사가 아닙니다.

72초는 콘텐츠 제작사입니다.


미디어의 정의를 찾아보면

"미디어란 정보를 전송하는 매체를 말한다." (정보통신용어사전)

라고 되어있다.


즉, 미디어는 기본적으로 "매체"의 속성을 지닌다. "매체"의 속성을 지녔다고 함은, 정보를 "만드는"입장이 아니라, 어떤 정보가 있으면 그것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방송국이 전파를 매개로 하여 정보를 전송하고, TV라는 디바이스가 화면을 매개로 하여 우리에게 정보를 전달한다. 유튜브라는 사이트는 우리에게 다양한 영상을 전달해주고, 페이스북은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들을 우리에게 전달해준다.


그런데 72초는 무언가를 매개하는 회사가 아니다.

72초는 콘텐츠를 만든다.


일명 도루묵 시리즈라고 불리우는 "72초" 는 약 4,100만뷰를 기록하고 있고

4월에 시즌3가 방영 예정인 "오구실"은 약 1,400만뷰,

여름에 후속 시즌 방영 예정인 "바나나액츄얼리"는 약 5,600만뷰를 기록 중이다.

(2016년 12월 기준 죄회수)


72초는 채널 팔로워가 몇명이고, 채널의 뷰수가 몇인지를 이야기 하지 않는다.

72초는 시리즈물 작품들을 만들고 있으며 각각의 작품 별로 컨셉과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나간다.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72초"와 콜라보레이션을 했고,

쏘카는 "바나나액츄얼리"와 콜라보레이션을 했고,

블리자드는 "태구드라마"와 콜라보레이션을 했고,

이니스프리는 "두여자"와 콜라보레이션을 했다.


즉, 72초는 타사와의 콜라보레이션도 작품 단위로, 작품의 영향력을 활용해서 진행을 한다.


이는 여타 브랜디드 콘텐츠와는 확연히 다르다.

72초가 만든 시리즈물의 특별편이기에 모든 저작권도 72초의 소유로 진행되며,

콘텐츠의 유통도, 72초가 만들어낸 각 시리즈의 특별편으로서 오픈된다.

오히려 진화된 형태의 PPL 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맞을 지도 모른다.


이렇듯, 72초는 무언가를 매개하는 회사가 아니라, 72초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낸 콘텐츠를 활용한 비지니스를 만들어 나가는 회사다.



자, 그럼 다시

"MCN 미디어 커머스로 성공하는 법"을 이야기 해보자.


3. 죄송합니다. 72초는 커머스 회사가 아닙니다.

72초는 콘텐츠로 브랜드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커머스를 검색해보니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타와카운티에 있는 도시"라는 용어가 제일 위에 나온다...... -_-

그래서 우리말로 바꿔서 "상거래"로 검색해 보았다


물품 또는 서비스를 대상으로 하여, 매매 또는 임대차 계약을 하는 행위 (두산백과)


라고 나온다. 우리는 디지털 콘텐츠 세상에서 벌어지는 상거래를 이야기 하고 있으니 "전자상거래"를 찾아보았다.


인터넷이나 PC통신을 이용해 상품을 사고 파는 행위(두산백과)


라고 나온다.


"미디어 커머스"를 검색하면 딱히 정의가 나오지 않는다.

굳이 해석해보자면 "미디어를 통한 커머스" 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미디어를 통한 커머스는 이전부터 지속되어 왔다. TV홈쇼핑이 자리잡은지는 한참 되었고, 인터파크, 쿠팡, 티켓몬스터 등 다양한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혹은 다른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미디어들을 통해 유통하며 상거래를 발생시켜왔다.


즉, 미디어 커머스는 오래 전부터 있어왔고, 심지어 굉장히 큰 규모로 잘 진행되어 왔는데 왜 갑자기 "미디어 커머스" 라는 말이 이렇게 많이 회자되게 된걸까?


아마도 이전에 비해

"영상"이라는 형태의 콘텐츠가

만들기 쉬워졌고

유통도 쉬워졌고

노출할 수 있는 미디어도 많아져서

"광고 영상"이라는 형태의 콘텐츠가 다양해지고 많아진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데,

72초는 자체 콘텐츠를 활용하지 않은 광고는 진행하지 않고 있고, 커머스도 잘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72초가, 새롭게 회자되고 있는 "미디어 커머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해당 분야를 열심히 개척하고 계신 분들께 실례인 듯 하다.


다만,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는 이야기 할 수 있다.


72초는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


패션과 뷰티 트렌드에 민감한 트렌드 리더들을 위한 "두여자"라는 브랜드를 런칭 준비 중이고

30대 직장인 여성들을 위한 "오구실"이라는 브랜드를 준비 중이며

20대 젊은 남녀들의 설레임에 대한 "바나나액츄얼리"라는 브랜드를 준비 중이다.


"두여자"라는 브랜드는 이미 서브브랜드도 하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청담동 부띠크 샵인 라뷰티코아의 현태 원장님과 함께 20대 여성분들의 헤어 케어를 위한 브랜드 "Hey! Deux Yeoza by Hyuntae" 가 이제 최종 디자인 단계에 있다.


"오구실"이라는 브랜드는 화장품 브랜드인 편강율과 함께, 바쁜 현대 여성들의 세안과 피부관리를 손쉽게 도와줄 "오구실 A Theraphy" 팩클렌저 상품을 개발 완료하고 런칭을 준비 중에 있다. 참고로, 최근 해당 제품은 "저자극"이 아닌 "무자극" 판정을 받았다.


"바나나액츄얼리"라는 브랜드는, 여름 후속 시즌 오픈에 맞추어 브랜드 런칭을 준비 중이다. 72초와 함께 브랜드를 런칭하는 것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collaboration@72sectv.com 으로 문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갑자기 존댓말 ㅎ)


이렇듯, 72초는 각각의 콘텐츠가 보여주고 있는, 각각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자, 그럼 다시

"MCN 미디어 커머스로 성공하는 법"을 이야기 해보자.


4. 죄송합니다. 72초는 성공을 하지 않았습니다.

72초는 성공을 모르는 회사입니다.


72초는 Contents Creative Group 으로 출발을 했다.

거기에 contents로 브랜드를 만드는 Contented Brand Maker 로서의 정체성이 추가되었다.

그 다음은 무엇이 추가될까?


72초의 콘텐츠는 일상이다.


많은 분들이 "너무 흔한 이야기를 하는데 어떻게 IP화 하려고 해?" 라는 질문을 많이 주셨다.

하지만 콘텐츠가 일상을 다루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 있다.


콘텐츠 안에서 등장인물들이 입고, 먹고, 듣고, 즐기는 모든 것들이 우리가 사는 현실에 구현될 수 있다.

72초가 만들고 있는 콘텐츠들은, "영상"이라는 형식 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의 안과 밖을 연결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낼 수 있다.


72초는 "우리의 일상을 새롭고 재미있게" 라는 모토 하에,


우리의 일상에 대한 새로운 콘텐츠를 통해

재미있는 일상을 현실로 구현시켜

우리의 일상을 새롭고 재미있게 


만들어줄 수 있는 모든 사업을 전개해 나가려 한다.


그래서 72초는, 아직은, 끝을 모르고, 그래서 성공을 모른다.



5. 정리하자면


"MCN 미디어 커머스로 성공하는 법"에 대한 72초의 생각은,


72초는 MCN도 아니고

72초는 미디어 회사도 아니고

72초는 커머스 회사도 아니고

72초는 성공도 몰라서


"MCN 미디어 커머스로 성공하는 법"은 

"죄송합니다. 모르겠습니다."

라고 밖에 할 수가 없다.


다만,

마지막으로 한가지 생각을 덧붙이자면,


미디어 및 영상콘텐츠 시장에 파도가 밀려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 파도는 재작년, 작년까지는 사실 그 규모가 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제는, 그 파도의 규모가 상당히 의미있는 규모가 되어가는 듯 하다.


그런데, 모든 파도는 그 끝이 있다.

파도에 휩쓸리면 결국 파도와 함께 부서지고 만다.

중심을 잘 잡고 파도를 타고 넘어야 살아남을 수 있고, 그 다음 파도도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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