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삼각형을 지우기 위한 의식춤
1. 새해 첫날 아침부터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2. 꿈을 꾸었는데 나와 가장 친한 친구인 순이(가명)와 그가 사귀는 꿈이었다.
3. 순이와 나는 서로 이상형이 다르고 그러기에 대학시절부터 서로 남자문제로 관련하여 싸운다거나 부딪힐 일이 없어 다행이라고 여겼었다.
4. 그런데 갑자기 그런 꿈을 꿔버리다니.
5. 꿈은 1부와 2부로 이어졌다. 1부에서는 순이가 sns에 누군가와의 썸을 암시하는 사진을 올렸고 그걸 본 나는 느낌이 싸했다.
6. 내가 먼저 물어봤는지 순이가 내게 이실직고 말했는지는 모르겠다. 나에게 그와의 관계를 말하며 허락을 구했다.
7. 이미 오피셜 한 사진을 올린 마당에, 이미 나와 인연이 끝난 사람인데 허락을 구하고 말고 가 어디 있겠나 싶어 반쯤 해탈한 상태로 그러라고 상관없다고 했다. 그렇게 뒤척이며 잠을 깨버린 1부는 마무리.
8. 곧바로 잠들어 2부 시작. 프리랜서였던 나는 외주작업을 했고 그 협업하는 대표 부하직원엔 그가 있었다.
9. 그는 작업을 하느라 나를 못 본 듯했고, 그 대표와 그 위 광고주 같은 사람은 내가 일을 잘한다고 만족스러워하는 눈치였다. 앞으로 자주 보자는 소리를 한다.
10. 나는 감사함과 동시에 그의 뒤통수에 계속해서 시선이 간다.
11. 아무래도 나는 쿨한 사람이 되진 못할 것 같다. 순이에게 다시 연락하려 한다. 솔직하게 나는 그 관계를 지켜볼 순 없을 것 같다고.
12. 그렇게 생각만을 안고 연락하지 못한 채로 잠에서 깨버려 2부 마무리. 잠이 안 와 3부로 넘어갈 수 없었다.
13. 이별 후 그의 꿈을 4-5회 정도 꾸었는데 그때마다 나를 못 보거나, 냉소적인 태도 거나, 밀어내는 모습이었다.
14. 심리적으로 내가 그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드러나는 구간인 것 같다. 그러면서도 그리워하는 아이러니함.
15. 이별에 단념한 마음은 소심하게 열정적이다.
16. 마침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순이게에 연락이 와서 오늘 꾼 꿈에 대해 말하니 개꿈이라고 말한다.
17. 헛헛한 기분 털어내고 2024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