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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기헌 Dec 01. 2021

여로(旅路)

소소한 추억 여행기

76. 퉁샹(桐乡) 우전(乌镇)에 취하다, 2016


멀리서 벗이 찾아오니, 퉁샹 

중국 만화사를 연구하다 

'중국 만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근대 만화가 펑즈카이(丰子恺)를 책에서 만났다.


그의 고향에 박물관이 있길래

무작정 메일을 넣었다.


그렇게 연이 되어 당시 박물관 부관장이던 우(吴) 선생과

이제껏 10여 년간 교유하며 서로 학문을 나누고 있다.


펑즈카이의 고향이자 우 선생이 사는

퉁샹은 소도시의 아늑함이 있었다.  

이미지 출처: 바이두 백과 百度百科 (baidu.com)

수향(水鄕) 퉁샹은

인구 6만 7천의 작은 소도시이다.

항저우로 유명한 저장성(浙江省), 자싱시(嘉兴市)에 속한다.


항저우 쑤저우 상하이 중간에 있는 곳으로

상하이에서도 멀지 않다.


바로 이곳에 우전진이라는 아름다운 전통 수상마을이 있다.

우 선생은 지체 없이 나를 이곳으로 안내했다. 


우전의 낭만과 전통

입구에 들어서면 규모에 먼저 놀란다.

면적 1만여 평이 넘는 땅에 

수로를 따라 수백 채의 전통가옥이

강물에 떠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미지 출처: 바이두 백과 百度百科 (baidu.com)

남쪽의 정경인 버드나무 강, 그리고 

돌다리, 오래된 기와집들이 

연이어 늘어서 있고 가게와 여관도 있다.

 

밤이 되면 야경은 더욱 사람을 고혹적으로 매료시킨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풍경에 멈춰 서서 사진 찍기에 바쁘다.


붓으로 간략한 만화체 서화를 즐기는

우 선생은 나중에 내게 강남 정경을 그려 주었는데,

그 버드나무와 강물이 이곳인 듯하다. 

 

이미지 출처: 바이두 백과 百度百科 (baidu.com)


그래서 누가 중국에 꼭 가볼 만한 곳이 있냐고 물으면

나는 꼭 우전을 추천한다.


예술과 풍류의 강남(江南), 

수향의 정취는 일품이었다. 

퉁샹에 사는 만화연구자, 우 선생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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