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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기헌 Aug 23. 2021

여로(旅路)

소소한 추억 여행기

14. 쌀과 정종의 고향 니이가타, 2019


동해 쪽 돗토리현 여행 이후

일본 해안선 지역들에 대한 

호기심이 커졌다.


게다가 친구가 정종을 사다 달라고

하도 조르는 통에 일본 술 공부를 하다가

쌀과 정종의 고향 니이가타(新潟)를

알게 됐다. 


나 포함 4명의 선생님들과 떠났다.


호텔이 있던 니이가타 기차역은 

크지 않은 소도시 같은 푸근함인데 

지자체 관광특화 아니랄까 봐

역 구내에 정종 시음 자판기를 만들어놨다.


벌써 취할 것 같은 알코올 냄새가 진동하는

코너엔 사람들이 가득 찼다.


500엔을 넣고 한잔씩 시음해 보는 것이다.

정종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들은 

당최 무슨 맛이 어떻게 다른지 

분별하지 못한 채 살짝 취해 버렸다.


쌀이 많이 나니

좋은 정종을 많이 만들고

그래서 양조장 투어도 따로 있다.


니이가타는 이렇게 높은 산 너른 들

푸른 바다가 삼색으로 펼쳐진 목가적 풍경이다.


호수며 자연경관도 잘 가꾸어 놓아

우리 같은 중년들이 거닐기에 좋다.


시내라 봐야 역 근처가 전부인데

같이 가신 분이 고기를 워낙 좋아해

갈비를 먹으러 갔다.


작은 야끼니꾸 집이었는데

좌석은 우리 포함 두 테이블이 전부였다.


마침 옆자리는 남녀 4명 정도가 모여 

먹고 마시는 중이었는데

술집 매니저들 모임이라고 한다.


어떻게 이야기가 되어

주거니 받거니 하다

좋은 니이가타 관광지를 추천받았다.


고즈넉하고 소소하며

풍류가 있는 곳.


니이가타는

내가 좋아하는 만화가

다카하시 루미코 누나의 고향이다.


역사를 전공한 그답게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특유의 서민적 웃음과 상상력이

이곳 자연의 혜택이 아닌가 싶다.


그녀가 바로 데츠카 오사무 오토모 가츠히로와 함께

일본 3대 만화가로 불리는 이유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니이가타를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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