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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기헌 Sep 07. 2021

여로(旅路)

소소한 추억 여행기

29. 금정산 산행, 금강공원-만덕 1 터널 코스, 2021


단언컨대 금정산 등반길 가운데

가장 힘든 코스는 금강공원에서 

케이블 카 종점 가는 길일 것이다.


금정산은 높지 않아 어디서건 

1시간 이내 주파가 가능한데

여기는 경사도 심하고 계단도 많다.


비가 오고 난 뒤라 물소리가 힘차다


하지만 오르고 나면 가장 빛나는 풍광들이

수고로움을 보상해 준다.


금강공원은 아시다시피

동래온천의 명승지였으며(과거에)

일본 졸부가 만든 정원이다.


1920년 담배 장사로 떼 돈을 번 

일본 상인 히가시바라 카지로(東原嘉次郞)가 

개인 정원을 꾸몄다.

그때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다.

정상에 가면 케이블 카 종점이 보인다.

66년 케이블 카,

67년 전국 두 번째로 개장하는 동물원,

72년 놀이기구가 설치되어 

부산사람들 추억의 공간이다. 


이곳에서 출발해 케이블카 종점까지

오르고 오르다 보면 

정상 앞에 바위들이 우릴 맞는다.

경관이 가장 아름다운 곳 중에 하나이다.


점심은 대개 여기에서 먹는다.

부산대 대운동장이 보인다. 

그리고 다시 산 정상 쪽으로 가서

만덕 터널 쪽으로 향하면

몇 개의 작은 봉우릴 넘고 

터널 근처에 다다르면 

등산이 끝난다.


우리는 모두 3시간 30분 걸렸다.

이 냄새를 전하지 못해 아쉽다. 8월 칡 꽃의 향기는 달콤하고 그윽하다.

동래역 앞에 가서 돼지국밥으로

오늘 등산을 마무리했다.

같이 간 중국 친구들이 

가뿐하다고 해서 다행이다.


금정산 코스 중에 가장 희열이 있는 공간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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