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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기헌 Sep 14. 2021

여로(旅路)

소소한 추억 여행기

31. 삼세번 칭다오 여행, 2004~2019


옛적부터 신라방이 있었고

아직도 재중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맥주의 고장, 푸를 청 섬 도 칭다오(靑島).


지인이 오래전부터 있어서

중국이란 나라에서 제일 처음 찾은 지역이기도 하다.


2004년에는 가족들과 함께 갔는데,

그때만 해도 칭다오 외곽 교주시라는 곳엔

웃통 벗고 다니고 CD를 근으로 팔던 시절이었다.


칭다오 해변에서 해수욕하다

아이를 잃어버렸다가 혼쭐나기도 하고

(수만 명의 인파 속에서, 아직도 식은땀;;;)

그때 처음 맛본 칭다오 맥주와 훠궈가

이후 나의 중국 여행 최애템이 되기도 했다.


베이징까지 가서 천안문, 천단, 용경협

만리장성까지 둘러봤는데,

사람이 많고 정신이 없어서 사진만 많이 남았다.


칭디오 대학, 2005 여기에서 만난 한국 유학생은 중국 대학은 유학생에게 등록금, 기숙사비, 매점도 배로 받는다고 불평을 했다.


2005년 두 번째는 전시를 하러 갔다.

개인전을 좀 할 때인데,

지인이 칭다오 대학에서 해 보라고 권했다.


꽌시 사회라고 신문에 기사를 내려면

그 동네 어깨와 밥을 먹어야 했고

어깨 여동생 기자가 왔다 갔다.

2005년 당시 칭다오 시내.

세 번째는 2018년 지인과 여럿이

놀러 갔다.

지인의 지인들이 마중을 나와

본토박이 가이드들로 흥겨웠다.


세상은 빨리 변해

칭다오의 건물도

물가도 하늘 높이 솟아 있었다.


칭다오는 의외로 볼 데가 많이 없다.

새롭게 공항 만들고 영화단지 만든 것도 최근이다.

해변이라 봐야 동해안 영덕만도 못하다.

월미도와 영종도 있는

대도시 인천 같다고 해야 하나.



오히려 칭다오 맥주 1 공장 견학이 재밌다.

여기에서의 진한 원액도 맛보고

1층에서 내가 좋아하는 라거 생맥도 맛보는데,

나중에 칭다오 공항에 가니

두 가지 풍경이 재밌다.


공항 신라면 코너에는

어제 숙취를 달래는 한국 아저씨들로 인산인해이고

모두 허리춤에는 맛난 1 공장

캔맥주 박스를 들고 귀국길에 오른다.


양꼬치도 여기서 본토의 맛을 찾았다.

유명 명소는 2층인데 줄을 좀 서야 했다.


큰 유리에 열 명의 종업원이 열심히 꼬치를 꿰고

숯불에 양고기, 식빵 등등 온갖 꼬치가 나온다.

네 가지 양념 가루 소스가 난 참 맘에 들었다.

냉장 안 한 칭다오 병맥주는

한 박스씩 아예 탁자 밑으로 갖다 준다.


양꼬치가 이런 맛이었어!

모두들 감동받은 눈치이다.

칭다오 지인과 현지 중국인들 어깨가

한껏 올라간다.


한번 사람이 경험하면

그 후로 그 맛과 비교를 하게 된다.

한국에서 아무리 양꼬치, 칭다오 맥주를 먹어봐도

칭다오 현지 오리지널은 이길 수 없다.

그건 마치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를 현지에서 먹고 나면

다른 곳의 것들이 성에 차지 않는 이치와 같다.


깨끗하고 코리안 타운 있고

한국식당, 해산물, 양 코치, 그리고 맥주의 고장

그게 칭다오의 매력이지만,

칭자오 주변 지역 시골의 풍경도 꽤 그럴듯하다.


도로를 달리다 보면 양 떼가 가로질러 가고

삼륜차와 벤츠가 공존하는

고작 1위안에 길거리 음식이 가능한

그래서 칭다오는 늘 친근하다.


누구나 처음 외국 닿는 지역이

그런 매력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외국 첫 도시 교토가 내게 그렇듯.


흰 뭉게구름과 푸른 바다,

칭다오는 그래서 초여름과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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