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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기헌 Oct 20. 2021

여로(旅路)

소소한 추억 여행기

65. 셴양 장쉐량 저택, 2016


만주의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늘 만나는 이름은

장쭤린(張作霖, 1875-1928)과

그의 아들 장쉐량이다.


우리에게는 그저 동북 지방

군벌로 불리지만

중국인들에게는 웬수이자

은인이기도 한 복잡한 존재들이다.

아버지는 친일군벌이지만

아들은 혁명의 공로자이다.


우리말로 장작림, 장쭤린은 이른바 봉천

즉, 지금의 셴양 지역 군벌이다.


중화민국 국가 대원수를

잠시 역임할 정도로 위세가 대단했다.


만주 점령 일본 관동군에게 이용되다

결국 무참하게 제거되었다.


금수저이자 일본의 영향력 아래 있던

아들 장쉐량(張學良,1898-2001)은

아버지를 죽인 일본을 당연히 미워했다.


게다가 공산당이

아직 그에게 고마워하는

이른바 1936년(西安)에서의

장제스(蔣介石)를 구금해

제2차 국공합작을 이루게 한

시안사건의 주인공이다.


그런 연유로 그에 대한 평판이 좋다.

그의 센양 저택을 찾았다.   

장씨가문박물관(沈阳--张氏帅府博物馆).


존경의 뜻을 담아

장씨수부(张氏帅府)라고도 부른다.


전통 적인 중국 정원과 

유럽풍 건물이 이색적이다.


이층 규모의 대저택인데 정원도 아름답다.

중국은 일본의 숨 막히는 간결미도 

한국의 자연스러운 풍경도 아닌 

흰색 바위와 인공적 조형미가 색다르다.

한마디로 주인의 권세를 느끼게 하는 

정원 디자인이다.


이미지 출처: https://m.mafengwo.cn



건물에는 가구 등이 전시되어 있는데, 

다른 공산당 혁명 유적에 비하면

그가 중국 혁명에 기여한 만큼만

대우해 주는 인상이다.

 

장쉐량

장제스는 타이완으로 쫓겨난 뒤

대망의 꿈을 망친 주범

장쉐량을 데려가 구금했지만,

어느 정도는 대우해 줘

나름 평안하게 

천수를 누리게 해 주었다.


가짜 만주국을 만들고

만주를 유린한 일본의 침략사를

조금만 이해한다면 


한족이라는 동질감과

역사를 잊지 않으려는

중국민들의 정서가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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