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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기헌 Oct 23. 2021

여로(旅路)

소소한 추억 여행기


68. 기타큐슈의 매력, 2016


부산과 가까운 곳, 규슈(九州).

그곳에서도 더 가까운 곳이 

우리가 잘 아는 

애환의 관부연락선 기착지

시모노세키 건너편 기타큐슈(北九州)이다.


포항 정도의 공업도시로

이제는 제철산업 쇠퇴로 

100만 즈음의 도시는 몸부림치고 있다.


그 대안 중에 하나가 만화였다.

만화뮤지엄, 도심재생 등등.

그 계기로 이곳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다. 


규슈는 인정 많고 요리가 천국인

우리나라 전라도 같은 곳인데

물산이 풍부하고 오래전부터 교역이 많아 그렇다.


거기서 만난 공무원, 사장, 연구원도 

오사카, 교토 사람들과는 확실히 달랐다.

한마디로 '의리'가 있었다.


<은하철도 999>의 마쓰모토 레이지의 고향이라 신칸센 역 구내 그 캐릭터들이 선보이고 있다


모지코항(門司港)이라고 규슈 북쪽 끝과 

야마구치 시모노세키가 서로 마주 보는 해협.


그곳은 오랜 전통으로 관광지화 되어 있는데,

한국사람들은 보통 모지코항에서 

근대유산을 둘러보고

맥주와 명물 야키카레를 맛보고

다리를 건너거나 걸어 지하 터널을 통과해

건너편 항을 찾는다.


생선시장 유명한 곳이 있어 저렴하게 초밥도 맛볼 수 있다.


가라토 시장에서 사게 스시를 사서 바다 앞 계단에 앉아 먹는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이곳 복어가 많이 잡힌다고.


해협을 잇는 다리와 터널을 건너가면서

보이는 해협은 매우 좁고 유속이 빠르다.


한국, 중국 중북부에서
태평양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최단 항로라서

배가 많이 다니지만 사고도 많이 난다.


그리고 이 다리 밑 간몬해협(関門海峡)엔 

슬픈 전설과 과학이 숨어있다.



1185년 헤이안 시대 무사들의 전쟁으로 

결국 파국이 다가오자

황후가 어린 3살 배기 천황을 감싸 안고 

이 바다에 뛰어들었다. 

     

수많은 병사들이 수몰된 

이곳에서 잡히는 게에게서

죽은 헤이 씨 가문의 분노한 얼굴이 보인다 하여 

잡지 않았다.




1952년 진화학자들이 

인위적 선택에 위해 등딱지 모양이 

사람 얼굴로 닮도록 진화해 

살아남았다는 학설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이 게를 헤이케의 게(平家蟹)라 부른다.



그리고 이 해협에 있는 간류지마(巖流島)는

미야모토 무사시와 

간류(사사키 고지로)의 대결로 유명한 무인도이다.


기타큐슈는 규슈 수도 후쿠오카나 

온천 유휴인, 벳푸보다

오히려 작고 알뜰한 여행지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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