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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산관리사 박치헌 Mar 15. 2020

삼성전자로 심플하게, 안정적으로 투자하기(1)

Feat. KOSEF 국고채3년

지난 글에서 삼성전자가 지난 15년간 얼마나 올랐는지 살펴보았습니다.


2005년 6월 30일부터 2020년 2월 29일까지 약 15년간 삼성전자의 누적 수익률은 무려 448%, 연복리(CAGR) 12.29%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보여주었습니다.

최근 10년 이상 쉬지 않고 최고치를 경신해 온 미국 주식시장의 대표지수인 S&P500와 비교하면 어떨까요?


2005년 6월 30일보다 1년 이후인 2006년 6월 30일부터 미국 S&P500에 투자했다면 약 14년간 누적수익률은 132.9%로, 연복리(CAGR) 6.37%로 삼성전자의 절반 수준의 수익률 밖에 얻지 못했습니다.


이정도면 삼성전자가 단독 종목으로는 얼마나 많이 올랐는지 감이 오시죠?


하지만 이 수익률을 실제 얻기 위해서는 15년 중 최고점 대비 -39%가 하락하는 최대손실률(MDD)를 경험하고 견뎌내야만 했었습니다.

어떠세요? 여러분들은 견디실 수 있었을까요?


아주 소수인 분들은 가능했겠지만, 많은 분들이 쉽지 않으셨을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삼성전자와 단 하나의 다른 자산을 함께 투자하여 리밸런싱 하는 매우 심플한 자산배분 만으로 얼마만큼의 성과를 얻을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삼성전자 & KOSEF  국고채3년


ETF를 잘 모르시는 분들께서는 언제인가 다시 ETF만을 다루는 포스팅을 올려보겠습니다. 우선 간단히 국고채 3년물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게 주식시장에 상장시켜 놓은 주식화 펀드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국고채 3년 ETF를 선택한 이유는 예금과 견주는 안정성과 예금보다는 약간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수익성을 가지고 있는 자산이기에 단순히 현금과 자산배분을 하는 것 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전제로 섞어보았습니다. 


자산배분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첫달에 삼성전자와 KOSEF 국고채3년을 정확하게 5대 5로 나누어 절반씩 매수하는 겁니다. 내 원금이 1천만원이라면 5백만원은 삼성전자를 매수하고, 나머지 5백만원은 KOSEF 국고채3년을 사는겁니다.


그리고 한달이 지나고 이 달 말일에 삼성전자와 KOSEF 국고채3년의 평가금액의 함이 얼마가 되어 있든 이 합을 다시 5대 5로 나누어 50%가 넘는 평가금액이 된 자산은 50%가 될 때까지 팔고, 판 돈으로 50%에 못 미치는 자산을 추가매수 하는 작업을 매월 말 단순하게 반복하는 방식입니다.


투자시점은 KOSEF 국고채 3년 ETF가 처음 주식시장에 상장된 직후인 2009년 8월 31일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어떤 결과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먼저 삼성전자 입니다.  

약 11년 6개월간 삼성전자의 자산은 1에서 3.515로, 누적 수익률 251.5%를 기록했습니다. 

연 복리 수익률은 12.71%로 2005년부터 투자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네요. 

그리고 이 기간동안 기록한 최대손실률(MDD)는 -29.74% 입니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금융위기 이후부터 투자가 시작되다 보니 MDD는 2005년부터 투자했을 때의 -39.14% 보다 약 10% 정도 나은 상황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높네요.


이번에는 같은 기간동안 KOSEF 국고채 3년 입니다.  

같은 기간동안 KOSEF 국고채3년의 자산은 1에서 1.442로, 누적 수익률 44.2%를 기록했습니다. 

연 복리 수익률은 3.55%로 예금과 비교했을 때 매우 우수해 보입니다.

게다가 총 투자기간 동안 최대손실률(MDD)는 -1.28%로 매우 안정적인 우상향 자산임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둘을 5대 5로 절반씩 섞어 투자하고 매월 1회 리밸런싱 했을때의 결과를 보겠습니다.  

어때 보이시나요? 단순히 "삼성전자보다 못하네" 라는 생각만 하셨다면 지금 절대 주식투자 시작하시면 안되는 분입니다.

삼성전자와 KOSEF 국고채3년에 5대 5씩 나누어 투자한 포트폴리오의 누적수익률은 142.3%로, 삼성전자의 251.5%보다는 다소 낮아보입니다. 반대로 KOSEF 국고채3년의 44.2% 보다는 매우 높은 수익률입니다.


이 포트폴리오의 장점은 매우 안정적인 최대손실률 관리에 있습니다.

이 포트폴리오의 연복리 수익률은 8.79%로 결코 낮지 않습니다. 게다가 11년 6개월이라는 투자기간동안 경험하는 최대손실률은 -14.17%로 삼성전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습니다.


-29.74%의 손실을 견뎌야 하는 투자와, 수익률은 조금 낮지만 장기간 지속할 수 있는 -14.17% 정도의 손실률을 감수하면 되는 투자. 


어떤 방식의 투자가 나에게 맞을지는 각자의 판단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조금 더 변동성이 크고, 삼성전자와의 상관성이 반대성향인 자산과의 자산배분을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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