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잔치국수>를 간단한 음식이라 말할 수 있을까?

by 이숙재

대부분의 사람들이 <잔치국수>라 하면 ‘간단한’ ‘편한’ ‘손쉬운’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출출한데 잔치국수나 간단하게 먹을까요?”라는 식의 말이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잔치국수>는 그리 얍잡아 볼 음식이 아니다. 정관스님은 음식을 약식동원(藥食凍原), 즉 ‘음식이 곧 약이다’라고 하면서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건강한 몸과 맑은 정신을 갖게 하는데 아주 중요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 그릇의 <잔치국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수 이외에도 육수를 내고, 고명을 만들어야 한다. 물론 요즘 유행하는 코인육수 같은 것을 맹물에 넣고 후루룩 끓여 아무런 고명도 얹지 않은 채 먹어도 된다. 그러나 멸치와 다시마로 정성스럽게 육수를 내고 각각의 알록달록한 고명을 얹어 먹는 맛은 후루룩 끓인 것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훌륭한 요리이다.


<잔치국수> 한 그릇이 보약이 되는 수고로움을 나는 언제나 선택한다.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까… ㅎ


< 잔치국수 >을 보약으로 만들어요.


보약의 재료는 뭐예요?

국수 50g(중면, 가능하면 우리밀로 만든 국수를 사용하면 더 좋다), 육수(멸치, 다시마), 고명 각각 5g(달걀지단, 애호박, 당근, 표고버섯, 소고기 간 것, 송송 썬 김치), 쪽파(송송 썬 것)







제일 먼저 육수를 만들어요(브런치북 <Life 레시피 1>을 참고하세요).

https://brunch.co.kr/@@3iaI/7

고명을 만들어 놓아요.

1. 달걀지단을 부쳐 약 7cm 길이로 체를 친다.

2. 당근, 애호박, 표고버섯도 약 7cm 길이로 체를 친다.

3. 소고기 간 것을 미리 양념해 둔다(간장, 곱게 다진 마늘, 참기름).

4. 쪽파를 송송 썬다.


국수를 삶아요.

1. 냄비에 냉수를 넣고 팔팔 끓인다.

2. 물이 팔팔 끓으면 국수를 냄비에 펼쳐 넣는다.

3. 국수가 물에 다 잠기면 젓가락 등으로 국수가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저어준다.

4. 3을 약 7분 정도 끓으면 찬물에 담가 씻는다. 이때 찬물보다는 얼음물이 국수를 더 탱글탱글한 식감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가능하면 얼음물을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

5.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국수를 여러 번 씻는다. 국수를 찬물에서 씻는 과정은 국수의 식감을 좌우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양손에 국수를 올려놓고 살짝살짝 비벼가며 국수에 붙어 있는 전분 기를 없애는 것이 포인트다.


<잔치국수>라는 보약으로 완성되다.

1. 넓은 볼에 삶아낸 국수를 1인분 정도 가지런히 놓는다.

2. 1에 자작하게 육수를 붓는다(이때 토렴 과정을 거치면 더 따뜻한 잔치국수를 맛볼 수 있다).

3. 2에 보기 좋게 고명들을 올리면 근사한 요리 <잔치국수>가 완성된다.



고명이 올라간 <잔치국수> 한그릇은 절대 간단한 음식이 아니다!

시간을 들여 정성을 다해 만든 '약식동원(藥食凍原)'의 귀한 요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