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 두 이과수, 푸에르토 이과수 2015년 7월 31일
크고 작은 폭포의 수가 275개나 되는 세계에서 가장 큰 폭포다.
영혼을 가져가 버리는 폭포라고 악마의 목구멍이라 불렀다 한다.
‘이과수’는 원주민 과라니 족의 언어로 ‘큰 물’이라는 뜻이다. 이과수 폭포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양국이 지정한 이과수 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면적은 여의도의 630배이고, 그중 브라질 쪽의 면적이 아르헨티나 쪽보다 3배 이상 넓다. 브라질 쪽은 '포스 두 이과수(Foz do Iguazu)', 아르헨티나 쪽은 '푸에르토 이과수(Puerto Iguazu)'로 불린다.
너비 4.5km에 평균낙차 70m, 크고 작은 폭포의 수가 275개나 되는 세계에서 가장 큰 폭포다. 아르헨티나보다는 브라질 쪽 관광객이 더 많은데, 아르헨티나의 경제 사정이 불안한 까닭도 있지만 브라질 쪽에서 바라보는 폭포의 모습이 더 아름답고 관광 인프라도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에서 발원해 약 600km를 달려온 이과수 강이 아마존 남부에서 이어진 파라나 강과 만나면서 폭포가 되어 쏟아져 내린다. 두 강의 큰 낙차와 풍부한 유량이 거대한 폭포를 만드는데 원시림으로 둘러싸인 주변은 폭포와 밀림, 계곡이 어우러지는 장관을 연출한다.
폭포를 만나는 방법은 대략 세 가지이다. 브라질 쪽에서 폭포의 전체를 조망하는 방법, 아르헨티나 쪽에서 걷거나 보트를 타고 폭포를 가까이에서 보는 것, 마지막으로 헬기를 타고 공중에서 내려다보는 것이다. 적어도 이틀의 시간이 필요하다.
세계 3대 폭포 중 마지막 하나다. 빅토리아에 감탄하고 나이아가라에 실망한 후 이과수를 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왔다. 보고 실망하는 것이 보지 않고 아쉬워하는 것보다 낫다. 하지만 대단하다. 미국 대통령 루스벨트의 부인 '엘리너 루스벨트'가 “불쌍한 나이아가라!”라고 탄식하게 만들었던 바로 그 ‘큰 물’이다.
이과수의 백미라는 '악마의 목구멍(La garganta del diablo)'를 만나려면 1km에 이르는 나무다리를 걸어서 건너야 한다. 강물이 발아래 흐르고 어디에선가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소리가 커질수록 사람들의 걸음도 빨라진다. 그리고, 입을 벌린 악마가 눈 앞에 나타난다.
150m 폭에 700m의 길이, 20층이 넘는 높이(82m)의 폭포가 초당 6만 톤의 물을 쏟아낸다. 수십m 높이로 물보라가 피어오르고 바람에 날리는 물줄기에 온몸이 젖는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 목구멍 속으로 엄청난 물이 빨려 들어간다.
누군가는 영혼을 가져가 버리는 폭포라고 악마의 목구멍이라 불렀다 한다. 바라보고 있으면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 가슴속에서 꿈틀댄다. 폭포의 입구에 있는 'Do not try to describe it in your voice.(당신의 언어로 묘사하려 애쓰지 마시오)'라는 문구를 공감할 수밖에 없다.
저 안으로 사라진다면... 내 몸뚱이뿐 아니라 기억과 흔적까지 모두 사라질 수 있다면 좋으련만...
인간은 '죽음으로 향하는 존재'이다. 산다는 것은 무덤을 향하여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다가가는 과정이다.
“가끔 죽음에 대해 생각을 돌려라. 그리고 곧 죽을 것이라 생각하라. 어떠한 행동을 할 것인가를 그대가 아무리 번민할 때라도 밤이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면 그 번민은 곧 해결될 것이다. 그리하여 의무란 무엇인가, 인간의 소원이란 어떤 것이어야 할 것인가가 곧 명백해질 것이다. 아아, 명성을 떨쳤던 사람도 죽고 나면 이렇게 빨리 잊히는 것일까!”
'안티고네'의 작자이자 그리스 비극의 완성자라는 '소포클레스'의 말이다. 죽음을 동경한다는 것이 아니라 삶을 더 행복하게 더 명확하게 하려면 가끔 죽음을 생각하라는 뜻이다. 오늘 죽는다 생각하고 의무가 무엇인지, 소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삶이 달라질 수 있다.
우리는 죽기 전까지 죽음에 대해 모른다. 그리고 죽은 후에는 모든 것이 사라진다. 사라지는 사람은 무의미하고 죽음은 결국 남겨진 자들의 문제일 뿐이다. 잠시 슬퍼하다 금세 잊을 3자가 아닌 나를 2인칭으로 기억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조금은 궁금해진다.
'Memento Mori, Carpe Diem'
불멸의 존재가 아님을 기억하라, 그러니 현재를 즐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