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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려놓기 May 15. 2016

튜빙과 카약킹

방비엥 2014년 9월 24일

튜빙과 카약킹 그리고 수많은 액티비티

놀다 놀다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곳


아마도 방비엥은 비로 기억될 듯하다. 머무는 동안 계속 비가 내린다. 내리는 비에 물이 불어나며 푸른빛이 아름답다는 블루라군은 거의 회색빛이 되었다. 블루 라군은 작은 웅덩이에 가깝다. 기대가 클수록 실망이 크기 마련이다. 그 작은 웅덩이에 푸른빛의 물이 가득하다고 해도 이미 그전에 보았던 경치들에 비교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블루라군이 아니더라도 방비엥은 배낭 여행객들에게 블랙홀로 통한다. 튜빙, 카약킹, 동굴 탐험, 짚라인, 클라이밍, 버기카, 열기구 등 수많은 액티비티들이 여행객을 반긴다. 타 지역에 비해 싼 물가도 장기 체류를 유혹한다. 또 대부분의 음식들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편이다. 어찌 보면 '놀다 보니 시간이 언제 지났는지 모르는 곳'이다.  


비 속의 튜빙, 동굴 탐험, 카약킹을 즐기고 블루라군에 실망하고 다음 길을 재촉한다. 아직은 쉬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그러하듯 바쁘게만 지내온 것이 버릇이 되었다. 느긋해지고 쉬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가끔 아니 자주 '노는 것'도 '게으른 것'도 필요하다.


비 때문에 남는 사진이 거의 없는 것도 아쉽다. 마을을 벗어나면 쏭강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 사이로 나즈막한 구릉들이 평화로운 풍경들을 만들어낸다. 도시를 떠나 그 평화로운 풍경 속의 일부가 되어보는 것도 좋으리라.


여행자 거리 일부를 제외하면 너무나 조용한 도시다.
투어 도중 잠시 들리는 동굴 사원
남쏭강 - 비로 불어난 강물
카약킹을 함께 한 서양 여행객들 - 이들은 방비엥에서 2주일을 머문다고 했다.
블루라군은 그냥 '비어라오' 한 병 즐기는 곳이 되었다.
마을을 벗어나면 나즈막한 구릉의 풍경이 평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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