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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려놓기 May 15. 2016

느리게 시간이 흐르는 곳

루앙 프라방 2014년 9월 27일 

메콩강 기슭의 평화로운 도시 그리고 사원들

여유롭게 어슬렁거리는 재미


기대가 컸던 탓에 실망을 한 도시이다. 미얀마를 먼저 가지 않았다면 어떠했을까 생각도 하게 된다. 바간의 사원을 보고 만달레이의 마하 간다용 수도원의 탁발식을 보았기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하지만 평화롭고 한적한 휴식을 원한다면 이 곳보다 좋은 곳도 드물다. 여유롭게 어슬렁거리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루앙프라방을 걷는 일은 동양과 서양의 조화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다. 마을 곳곳에 서른 개도 넘는 사원이 남아 있고, 식민 시대에 지어진 프랑스식 건물들과 독특한 조화를 만든다.


건물들의 조화와 더불어 프랑스와 아시아 음식의 조화도 좋다. 여유가 있는 여행객이라면 요리 강좌도 참여해 볼만할 것 같다. 루앙프라방의 가장 큰 매력은 이곳 사람들의 순박한 품성과 느긋하고 평화로운 삶의 방식이라 한다. 다른 도시에서 권하는 투어나 레저는 보이지 않고 요리 강좌나 수공예 강좌를 여행 안내소에서 추천한다. 


여유로운 산책을 원한다면 식당과 보트 호객 군들이 없는 칸강쪽이 메콩강보다 좋다. 강변의 노점상들을 기웃거리며 북동쪽으로 강을 따라 올라가면 칸강이 메콩강과 합류하는 지점이 나온다. 꽃향기에 취해 칸강을 걷다가 향긋한 음식이나 커피 향기에 이끌려 카페에 들렀다가 야시장을 둘러보는 것이 이 도시에 머무는 방법이다.


한 때 황금의 도시라는 뜻의 씨앙통으로 불렸을 정도의 도시였지만 신성한 불상인 파방(프라방)이 옮겨오며 루앙 프라방이 되었다. 란쌍왕조의 수도가 된 이후 800년의 유구한 역사와 평안한 분위기, 친절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다른 곳보다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을 즐겨 보는 곳이다.


이른 새벽 탁발 행렬을 볼 수 있다.
이른 새벽부터 나와 탁발 공양을 기다리는 주민들이 더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마을 전체가 사원인 듯 하다.
왓씨앙통


왕궁
메콩강변
칸강변
푸시 언덕에서 바라본 전경
야시장도 볼거리가 많다
메콩강의 물고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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