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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려놓기 May 17. 2016

무너진 돌, 무너지고 있는 돌

씨엠립 2014년 10월 16일

무너진 돌, 무너지는 돌, 안 무너진 돌

하지만 아이들에 손에 들린 엽서가 아프다.


쁘리아 칸, 니악 뽀안, 따솜, 이스트 메본, 반띠아이 쌈레, 반띠아이 쓰레이, 쁘레 룹, 쓰라 쓰랑, 앙코르 톰(바이욘, 바푸온 등 포함한 도성), 톰 마논, 차오 싸이 떼보다, 따 께우, 따 프롬, 반띠아이 끄데이, 앙코르 와트, 프놈바켕 등등등 으~~ 많다.


앙코르 유적 분류를 무너진 돌, 무너지고 있는 돌, 안 무너진 돌로, 또는 영화 '툼레이더'에 나온 곳과 안 나온 곳으로 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우스운 놈이 되지 않으려면 공부를 해야 하는데 내 능력을 초과하는 듯하다. 이 곳에 오기 전에는 '무슨 유적을 보는데 3일, 일주일 그렇게 걸리냐?' 했는데 자세히 보려면 일주일도 부족할 듯싶다. 


유적지마다 기념품을 파는 아이들이 몰려든다. 캄보디아를 들어와 바로 눈에 뜨였던 포스터가 생각난다. 'It is not necessary to work for children.' 안타까운 마음에 사주고도 싶지만 그 안타까움이 아이들을 그곳에 세우는 결과를 만든다고 한다. 1달러 하는 엽서 묶음을 잘 해야 하루에 1~2 개 정도 파는 대신 그 아이들은 기본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게 된다.

 

인도차이나 반도는 인도와 중국 사이에 위치하는 곳이다. 그래서 타이족, 비엣남족, 크메르족, 참파족, 라오족이 인도와 중국의 경계에서 끝없는 경쟁을 하는 역사였다. 비엣남족과 라오족은 중국 문화, 크메르족과 참파족은 힌두 문화의 성격이 강했다. 


타이족은 태국이 되었고 비엣남은 베트남, 라오족은 라오스가 되었다. 참파족은 나름의 찬란한 국가를 이루다가 쇠락하며 비엣남족과 크메르족의 지배를 번갈아 받다가 결국 베트남에 속하게 되었다. 따로 구분되던 두 부족이 한 나라가 된 것은 영국과 프랑스가 인도차이나 반도를 점령하며 그들의 입맛대로 갈라놓은 것이다. 


이 곳 씨엠립은 크메르족의 유적이다. 그래서 대부분 힌두사원이지만 최고라 하는 바이욘 사원은 관세음보살을 모시는 불교 사원이다. 참파족의 침략을 물리친 위대한 왕이었지만 아버지가 노예 출신이었던 자야 브라만 7세가 자신의 적통 문제로 힌두교가 아닌 불교를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어머니를 위해 따 프롬 사원을 지었다. 스토리가 있는 사원이기도 하고 툼레이더 때문에도 찾을 수밖에 없는 곳이다. 


아시아 국가는 모두 서방국가와 일본에 의해 유물들을 강탈당하였다. 한국이 10만 점도 넘게, 중국은 100만 점 이상, 인도는 200만 점이 넘는다고 한다. 캄보디아는 얼마나 사라졌는지도 모르고 인도네시아나, 필리핀은 아예 남는 것이 없다고 한다. 


30년에 걸친 내전을 치르고 난 캄보디아에 남은 것은 폐허뿐이다. 인구의 36%가 극빈에 허덕이는 판에 법과 질서는 의미가 없어진다. 주민들은 유물을 도굴하여 외국 관광객에게 팔며  살아간다. 식민지 시절보다 유적의 유출이 더 많아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금처럼 유물이 계속 도굴되고 팔려나간다면 캄보디아에 미래는 없다. 


하지만 세상 어느 곳에서나 배고픔을 이기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힌두교

창조신 브라마, 태양신 비슈누, 파괴 신 시바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창조, 존속, 파괴의 과정이 영원히 반복되는 윤회 과정에서의 해탈을 이상으로 삼는다. '마하바라타', '라마야나'가 성전이며 힌두교에선 부처도 비슈누의 화신 중 하나로 여긴다.


자야 브라만 7세

노예 아버지, 공주 어머니를 둔 왕으로 할아버지에 의해 아버지가 살해당했지만 전쟁의 공을 기반으로 왕위에 오른다. 참파국에 승리를 통해 국가 안정을 가져왔다. 최고 유적이라는 앙코르 톰을 포함한 다수의 사원을 건설했다. 자신의 신분 한계 때문에 대승불교를 국교화하여 그가 세운 사원은 불교 사원들로 바이욘, 따 프롬 등의 다면상은 관세음보살이다. 그의 사후 크메르는 다시 힌두교로 개종한다.


쁘리아 칸 - 초기의 사원이다.


현지 경찰이 알려준 가장 좋은 구도의 사진 - 그는 돈을 요구했다.
반띠아이 쓰레이 - 여성적이며 가장 아름답다는 사원이다.
쓰라 쓰랑 - 가장 규모가 큰 사원으로 기억한다.
바이욘 사원
앙코르 와트
앙코르 와트의 벽면은 모두 힌두 신화들이 새겨져 있다.
따 프롬 - 룸 레이더에 지옥으로 가는 문으로 나온 곳
유적의 훼손이 심하다.
따 프롬은 자야브라만 7세가 어머니를 위해 지은 사원으로 최초의 불교 사원이다.
복원 전과 후를 알려주는 사진
자연의 모습도 좋다.
프놈펜에서 시엠립으로 가는 도중 - 차 위에 누워 가는 모습이 황당하다.
시엠립의 한인식당 '대박식당' - 구워져 나오는 무제한 삼겹살이 5달러, 소주가 4달러다. 소주를 마트에서 1.2달러에 살 수 있다. 배낭족에게는 정말 대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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