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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려놓기 Jun 14. 2016

산과 호수, 그리고 산 그림자

인터라켄 2015년 3월 15일

산이 있고 호수가 있고 호수에 비친 산 그림자가 있는 곳

스위스 내 모든 관광지에 2시간 내의 열차 여행이 가능한 곳


인터라켄은 툰 호와 브리엔츠 호 사이에 위치하며, 지명은 ‘호수의 사이’라는 뜻이다. 처음 도착해서는 '뭐야, 아무것도 없네' 했는데 스위스 전체가 이 곳의 안마당이었다. 산책하기도 쉬기도 좋은 곳이다. 갈수록 정이 드는 곳이지만 비싼 물가는 갈길을 재촉한다. 산이 있고 호수가 있고 그 호수에 비친 산 그림자가 있는 곳이다. 


관광 도시답게 다양한 액티비티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래비티 스쿠터, 캐녀닝, 래프팅, 스카이다이빙, 패러글라이딩, 푸드 앤 컬처 투어, 버티컬 러시(숲 속 탐험),어드벤터파크(자연 놀이 공원) 등이 그것이다. 융프라우를 오르는 산악열차의 시작점인 이 도시는 그렇게 여행객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인터라켄은 어쩌면 이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곳인 것 같다.


듬성듬성 마을이 있고 그 마을들 사이를 촘촘하게 기차들이 달리는 곳이 바로 스위스이다.  인터라켄은 스위스 내 거의 모든 관광지에 2시간 내의 열차 여행이 가능한 곳이다. 스위스 철도청에서 추천하는 구간으로 골든패스 노선이 있다. 인터라켄에 거처를 두고 타 도시를 도는 사이에 골든 패스의 모든 구간을 다 돌았다. 


골든패스 라인은 루체른에서 인터라켄, 인터라켄에서 츠바이짐멘, 츠바이짐멘에서 몽트뢰까지의 구간을 말한다. 이 모든 구간을 기차로 달리면 열차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6시간이 걸린다. 골든 패스 열차로 이동하는 노선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다양하고 아름다운 스위스의 자연경관을 보여준다. 겨울이라면 눈 쌓인 산이 있고 호수가 있고 다시 호수에 비친 산이 있는 풍경이다. 겨울이 아니라면 눈 대신 꽃들이 들판을 가득 채운다고 한다.


스위스는 알프스 산맥을 끼고 국토가 형성된 까닭에 운송 비용이 비싸고 임금이 가장 비싼 나라 중 하나이기에 최악의 물가를 자랑한다. 그 단점들을 상쇄하는 최고의 관광 상품들이 있고 철도 등 그것을 유지하는 인프라가 있다. 하지만 그냥 얻은 것이 아니다.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로마) 강대국 사이에 끼여 있는 유럽 최빈국이었던 나라가 영세 중립국을 선언하고 군사비에 쓰일 돈을 관광 산업과 인프라에 투자해 경제 강소국으로 탈바꿈하였다. 


우리도 참고해야 되지 않나? 하루속히 통일이 되어 우리끼리 싸우지 않고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사이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갖는 나라가 되길 빈다.


골든 패스 열차 -  열차는 다양한 등급이 있다. 스위스 패스는 모든 열차 탑승이 가능하지만 VIP석은 좌석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골든 패스 구간의 풍경들
인터라켄의 풍경
융프라우가 보인다.
인터라켄에는 두개의 역이 있다.
한국인 여행객이 많아 Coop에는 삼각김밥, 김치와 삼겹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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