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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려놓기 Jun 14. 2016

Mountain of Dreams

체르마트 2015년 3월 14일

알프스의 마지막 산, 그리고 'Mountain of Dreams'

마테호른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크지도 않은 듯 하니 동네 한 바퀴 돌아볼까' 하고 나선 길이 자연스럽게 트래킹 코스를 걷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마테호른을 보며 무작정 걷다가 눈에 발이 빠져 더 이상 걸을 수 없게 되고 나서 깨달은 것이다. '나도 참 걷는 것 좋아하고 산 좋아하는 놈이구나' 한다. 


단 한 컷의 풍경이 한 도시를 먹여 살리고 있다. 아니 그 풍경이 사람들을 이 곳에 불러들인 것이리라. 산에 둘러 쌓인 작은 마을 주민 모두가 마테호른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항상 거기 있는 그 산이고 어쩌면 모든 마을들에 있는 뒷동산처럼 이 마을을 지키는 산이다. 


마테호른(4,478m)은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국경 지대에 위치한 몬테로사 산맥의 주봉이다. 스위스 쪽 도시인 체르마트에서 남서쪽으로 10km 지점에 위치한다. 피라미드형의 특이한 모습의 빙식 첨봉으로, 평균 경사 45° 안팎의 급한 암벽이 1,500m 이상의 높이로 솟아 있다. 


알프스의 여러 봉우리 중에서 마지막으로 등정이 이루어졌다. 영국의 탐험가 E. 휨퍼가 1865년에 7명으로 구성된 등반대를 이끌며 최초로 등정하였으나 하산하며 4명이 추락사하였다. 마테호른의 등정을 끝으로 알프스에 더 이상의 처녀봉이 없어지며 유럽의 등반가들은 히말라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흔히 마테호른이 미국 파라마운트 영화사의 로고의 모델로 알려져 있다. 그 로고는 파라마운트 영화사를 설립한 호드킨슨이 1914년에 디자인한 것으로 제목은 'Mountain of Dreams'이다. 호드킨슨이 어느 산을 상상하며 디자인했는지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다. 호드킨슨은 미국 유타주 출신으로, 그 지역에 있는 큰 산인 벤 로몬드 산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다. 


호드킨슨이 어느 산을 생각했을까는 그만이 알 수 있다. 다만 사람들은 모두 마테호른이 그 로고와 가장 비슷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마테 호른은 'Mountain of Dreams'이 되었다.


체르마트 마을 풍경
마테호른이 보인다.
걷다 보니 이런 트래킹로에 들어서 있었다.
수네가 익스프레스 - 수네가 파라다이스 전망대를 오르는 케이블카
수네가 파라다이스 전망대에서
라이 호수가 있는 자리인데 얼어 있다.
전망대 주변은 스키장이다.
체르마트는 휘발유 차량 운행 금지이다. 모두 전기 자동차이다 . 1억이 넘는 가격이지만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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