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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Jan 02. 2024

제대로 알아가는 과정

결혼은 환상이고 부부는 현실이다_공진수

들어가며

 무언가를 제대로 알려면 타인이 보여주고 싶어 하는 부분만 봐서는 안된다. 오히려 숨기고 싶은 부분까지 제대로 들여다봐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읽게 된 책이다. 기적 같은 만남을 기가 막힌 만남으로 만드는 현실이 무엇인지, 결혼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혼에 대해서도 알아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현실적으로 부부는 어떤 어려움을 토로하는지 알 수 있는 책이었다.


마음에 드는 구절

만남도 기적이다. 특히 장래 배우자가 될 사람과의 만남은 기적 중의 기적이다.
이성을 만나는 자신만의 기준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기준의 부합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 기준의 근거가 자신의 욕망인지 원가족의 영향인지 굳이 따져 볼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상대방에 대한 우상화 혹은 이상화를 시작하려고 한다. (중략) 이런 현상이 지속될수록 상대방에 대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면 생각하고 싶은 것만 생각하는 확증 편향이 일어난다. (중략) 그런데 문제는 우상화와 이상화가 허물어지면 상대방에 대한 과도한 평가절하가 시작된다는 점이다.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부부를 상담해 보면 스스로 행복의 근원이 아니라 수혜자가 되려는 욕구가 강하다. 배우자를 선택할 때도 자신의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하루 치를 계산하면 30분 정도 할애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리고 이런 대화와 소통은 일과 관련된 대화뿐 아니라 정서 그리고 성적 대화까지 두루 갖춰졌을 때 부부의 행복감이 높았다.(중략) 한 번에 서너 시간씩 대화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매일 조금씩 소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부부관계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배우자의 인격과 정체성에 흠이 되는 언행은 삼가는 것이 좋다.
부부싸움의 룰은 시간의 룰, 주제의 룰, 방법의 룰 등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특히 시간의 룰은 중요하다.
다만 피상적으로 아는 사람들끼리는 비교적 쉽게 존중경심을 표할 수 있다. 겉모습인 페르소나를 보고서 말이다. 그러나 부부나 가족처럼 일수 유투족을 속속들이 아는 사람에게 존경심을 얻기는 말처럼 쉽지 않다.
학교에서 배우는 국어, 수학,  영어 등 주요 과목도 필요하지만 살아가는 데는 어쩌면 부부학이나 부모학 과목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 건강한 부부와 행복한 부부가 무엇이며 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배우고 익혀야 한다.

마치며

 부부상담사가 상담하는 과정에서 만난 부부들의 사례가 간단히 소개된다. 책 분량도 200쪽 정도로 아주 짧다. 누구나 결혼하면서 이혼 계획까지 세우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무방비하게 이혼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어볼 만하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구체적인 해결방안이 제시되어 있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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