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_하인리히 뵐
여기서 언론의 과잉 반응에 대하여 언급해야겠다. <차이퉁>지뿐만 아니라 다른 신문들까지도 실제로 한 저널리스트의 피살사건을 특별히 더 나쁜, 특히 경악스럽고, 거의 장엄하기까지 한, 그러니까 종교의식적인 사례와 같은 수준으로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전혀 놀라지 않았고, "의기양양하지는 않아도" 태연해 보였다는 점에서 의심을 받았다.
오전에 아파트 욕실에서 그녀가 옷을 입는 동안 욕실 문 앞에서 감시했던 경찰 중 한 명이 그녀에게 "한 잔 대접하겠다"라고 했음에도, 그녀는 한사코 자신이 돈을 내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카타리나는, 다정함은 양쪽에서 원하는 것이고 치근거림은 일방적인 행위인데 항상 후자였노라 주장했다. 심문에 참여한 신사들이, 그런 것은 모두 그리 중요하지 않으며 심문이 보통보다 더 오래 걸리는 건 그녀 탓이라고 말하자, 그녀는 치근거림 대신 다정함이라고 쓰여 있는 조서에는 절대 서명할 수 없다고 했다.
친절과 호의는 선관은 아무 관련이 없고 자신에게 보여준 블로루나 부부의 행동을 선함으로 느꼈다고 주장했다.
언론은 얼마나 중립성을 지키는가. 얼마나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가. 더 나아가 우리는 얼마나 비판적으로 보도를 읽어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