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투 비 금사빠의 금사빠 여행기
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 곧 나. 연애를 할 때에도 첫 느낌이 굉장히 중요하며, 그냥 갑자기 이유 없이 꽂히면 그게 곧 사랑인 그런 사람. 그게 나, 바로 금사빠. 우리 금사빠들에겐 뭔지 모르는 그 느낌이 가장 중요하며, 그게 참 가슴을 설레게 한다. 금사빠 너무 가벼워 보인다고요? 물정 모른다고요? 네, 사서 걱정하시네요. 매번 감정 숨기고 밀당하면서 결국엔 후회하는 것보단,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해도 되나 조심스러워 결국 시작도 못하는 것보다는 내 마음 다 보여주고 금방 사랑에 빠졌다는 걸 인정하는 게 훨씬 나을 수도 있는걸요.
그런데, 왜 나는 사랑만이 아니라 여행에서도 금방 금사빠가 될까? 여행을 어디로 갈까?를 남들은 시간, 돈 등을 기준으로 혹은 내가 원래부터 관심이 있던 곳 등으로 고른다는데 왜 나는 지나가다가 본 사진, 동영상 그리고 도시에 얽힌 이야기 등 그냥 갑자기 보고 꽂히는 그것에 내 마음을 뺏겨 정신 차리고 보면 그곳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일 때가 대부분이었다.
평소엔 (생각보다) 엄청 계획적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엔 항상 난 즉흥적이다. 그래서 그런지 여행지도 어느 한 사진이나 장소에 꽂히면 그곳에 당장 가야 한다. 오로지 클림트를 보기 위해 오스트리아에 갔고, 후에 오로지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를 보기 위해 멕시코 과나후아토에 갔다. 그리고 코르도바는 여행 준비를 할 때 우연히 본 벽에 걸린 꽃 화분 사진에 꽂혀 오로지 꽃. 화. 분. 을 보기 위해 떠났다. 코르도바 길을 걸으면 꽃화분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좋은 곳은 San Basilio Street 50번지.
그곳에 가면 하얀 벽에 파란색 화분으로 가득 찬 집을 볼 수 있고, 이 주변을 둘러 다녀 보면 골목골목마다 특색 있고, 주인장들의 정성이 담긴 꽃 화분들을 볼 수 있다.
또한 너무나도 유명한 알카사르와 메스키타 역시 특색 있어 기억에 남는 곳이다. 메스키타는 기도시간이 따로 있어 출입이 제한되는데, 이 시간을 잘 챙겨 간다면 아름답고도 분위기 있는 메스키타 (산타마리아 성당)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메스키타는 이슬람 사원인 모스트를 뜻하는 스페인어로 이전에 이슬람 사원이었다가 후에 성당으로 바뀌었다. 이슬람 사원의 기도 공간은 그대로 두고 그 주변을 리모델링해 성당으로 사용 중인데, 그래서 그런지 코르도바의 메스키타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특히 여기, 보자마자 그냥 딱- 멈춰 서서 바라볼 수밖에 없던 이 곳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밖에 뜨거운 햇살이 창을 통해 들어오는데 그 빛이 너무 영롱하고 이쁜 데다가 선명해서 이 모든 걸 담아내고 싶어 셔터를 (과장 많이 보태서) 백만 번을 눌렀다. 그러나 그 모습이 현실을 담아낼 수가 없어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렸는데, 지금도 생각해보면 다시 가서 저 빛 안에 서서 저 창문을 바라보고 싶다.